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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불안전” 하폐수재이용시설 전격 도입키로

입력
2018.08.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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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폐수무방류시스템 도입에

“안전하지 않다” 해놓고

대구 3개 처리장 과불화화합물

감시기준 초과에 “내년부터 도입”

[저작권 한국일보]대구시청 입구 앞에 대구의 상징인 독수리상이 서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대구시청 입구 앞에 대구의 상징인 독수리상이 서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대구시가 구미공단의 하ᆞ폐수 재이용시설(무방류시스템) 추진 방침에 대해서는 “안전하지 않다”고 폄하하면서도 정작 대구지역 산업단지 등에는 낙동강 수계 안전한 물관리 차원에서 이를 설치한다고 밝혀 이중잣대를 적용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23일 낙동강 수계의 안전한 물관리를 위해 성서산단 폐수처리장과 달서천하수처리장, 서부하수처리장 등 3곳의 하ᆞ폐수처리장에 대해 재이용시설을 전면 도입키로 결정했다. 시는 485억원을 투자해 내년부터 성서폐수처리장과 달서천, 서부하수처리장에 대해 단계적으로 재이용시설을 설치해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고 안전한 상수원을 확보키로 했다.

시가 하ᆞ폐수 재이용시설을 설치키로 한 것은 최근 환경부가 실시한 하ᆞ폐수처리장의 과불화화합물 배출조사 결과 전국 42곳 중 5곳에서 먹는 물 감시기준을 초과해 검출됐고, 이중 3곳이 대구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6월11일부터 낙동강 수계의 정수장 및 산업단지 하폐수처리장의 과불화화합물 배출실태를 조사한 결과, 51개 정수장에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으로 검출됐고 42개 하폐수처리장에서는 0.001~222㎍/L이 검출됐다.

이중 대구성서산단폐수, 대구달서천하수, 대구서부하수, 음성소이산단폐수, 구미4단지하수 5곳에서는 과불화화합물이 먹는 물 감시기준 이상인 과불화화합물이 0.087~222㎍/L이 나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초 오폐수 재이용시설 도입을 환경부에 건의한 후 공단지역에 사용처를 확인한 후 설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지난 6월 중순 환경부와 구미시, 수자원공사 등이 2,500억원의 예산으로 구미공단에 하ᆞ폐수 재이용시스템을 도입을 논의하자 “이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20% 정도는 방류할 수 밖에 없어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한 터여서 이날 결정의 의미가 반감되고 있다.

대구시는 이에대해 “구미공단에 재이용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낙동강 물을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취수원 차원에서 볼 때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더 맑은 물을 시민에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2020년까지 정수장 내 분말활성탄 접촉조시설 설비를 마무리해 수돗물 수질 안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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