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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녀 찾아줘” 경찰서에서 자해소동 벌인 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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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녀 찾아줘” 경찰서에서 자해소동 벌인 60대

입력
2018.08.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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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60대 남성이 대낮에 서울의 한 경찰서에 흉기를 든 채 찾아가 자해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4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부상 없이 남성을 제압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2일 오후 내연녀를 찾아달라며 자해소동을 벌인 중국 교포 A(60)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20분쯤 서초구 방배동 경찰서 건물 3층 사무실을 찾은 A씨는 경찰에 “내연녀가 날 만나주지 않는다”며 “내연녀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주소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내연녀가 방배동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알고 방배경찰서를 찾았지만 구체적인 주소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이 내연녀 주소 제공을 거부하자, A씨는 사무실 내 간이벽에 등을 댄 채 소지하고 있던 20㎝ 길이의 흉기를 본인 목에 대며 경찰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내연녀를 찾아갈 수 있게 차를 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해소동은 약 4시간40분이 지난 뒤에야 종료됐다. A씨를 끈질기게 설득하던 경찰은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특공대를 투입해 물리적으로 제압했다. 오후 8시쯤 A씨에게 말을 걸어 주의를 돌린 뒤 그 틈을 타 흉기를 빼앗는 데 성공했다. A씨는 아무런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다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조사를 진행한다”며 “직업과 정확한 소동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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