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검통해 폭행 정도 정확히 조사”
남자 친구에게 폭행당해 중태에 빠졌던 20대 여대생이 병원 치료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22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청주시내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던 A(21·여)씨가 이날 오전 10시쯤 숨졌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5시 30분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거리에서 남자친구 B(21·구속)씨가 휘두른 주먹에 맞아 쓰러졌다. 이때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의식을 잃은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에서 B씨는 “술을 마시던 중 다른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말다툼을 벌이다 여자친구를 손으로 밀었는데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이 인근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B씨가 여자친구에게 수 차례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호남의 한 대학에 함께 다니는 두 사람은 100여일 전부터 교제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자.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가 폭행 사실을 일부 시인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숨진 만큼 중상해 혐의로 구속된 A씨의 혐의를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