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청사 이어 이번엔 민간건물 임대 계약
연간 임대료 3억대… 별관 신축엔 최소 4~5년
지난 2월 세종시청사 사무공간 부족으로 공무원 70여명이 인근 우체국 청사로 입주한 데 이어 이달 또다시 100명이 넘는 직원이 인근 민간 건물로 이사가게 됐다. 시가 별관 건립을 추진 중이지만, 앞으로 수 년 간 더부살이 신세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22일 시에 따르면 오는 27일 조직개편을 앞두고 최근 시청사 인근 민간 건물 5~6층에 시청 사무공간 마련을 위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3개과 15개 담당이 신설되면서 69명의 본청 인력이 늘지만 사무공간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민간건물에 입주하는 직원은 환경녹지국 산하 3개과 77명, 지역개발과와 공공건설사업소 38명 등 총 115명에 이른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경제산업국 산하 4개과 68명의 직원이 청사 인근 우체국 건물에 입주해 사무를 보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 직원들이 외부 건물에서 더부살이를 하면서 본청 부서와의 업무협업에 지장이 생기는 등 일부 행정비효율이 빚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곳의 임차료만 연간 3억5,600여만원에 달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는 이에 따라 시청 외부 주차장에 별관을 신축키로 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시는 다음달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별관 신축 타당성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용역에는 별관 신축의 필요성을 담은 논리와 장래 수요를 감안한 적정 규모 등을 담을 계획이다. 시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와 투융자 심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설계공모를 진행하고, 2020년 중반쯤 별관 신축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예상하는 일정대로 별관 신축을 하더라고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4~5년은 기다려야 해 당분간 불편은 계속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시 관계자는 “수요를 충분히 예측하지 못한 채 지은 데다 시 출범 이후 조직개편과 정원 증가가 계속 이뤄지다 보니 청사가 포화상태”라며 “별관을 신축해 입주하기 전까지 추가로 외부 건물을 임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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