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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가장 많이 발생한 4층 창고 스프링클러 작동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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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가장 많이 발생한 4층 창고 스프링클러 작동 안해

입력
2018.08.22 17:08
수정
2018.08.22 20:5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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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본부 “고장 여부는 조사 필요”

공장 천장에 단열재 우레탄폼

유독가스 대량 방출로 피해 키워

22일 오전 인천시 남동공단에 위치한 전제제품 제조공장 세일전자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소방서 등 합동감식단이 감식을 위해 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제공
22일 오전 인천시 남동공단에 위치한 전제제품 제조공장 세일전자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소방서 등 합동감식단이 감식을 위해 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제공

15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공장 화재 사고가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견된 4층 창고에서 스프링쿨러도 작동하지 않아 불이 급속하게 번졌다는 증언 등이 나왔기 때문이다.

인천소방본부는 22일 "현재까지 조사 결과로는 발화지점인 공장 4층 천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만 화재 초기에 작동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 작동했다면 선착대가 화재 진압을 위해 공장 내부에 진입했을 때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있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는 “스프링클러가 고장이 난 건지, 누군가 의도적으로 꺼 놓아서 작동을 안 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프링클러가 실제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미작동 원인과 상관없이 관리 부실에 따른 인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화재는 소방대가 현장에 4분 만에 도착했음에도 사망 9명, 중경상 6명 등 15명의 많은 사상자를 냈다. 초기에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면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세일전자 공장 천장에 시공된 단열재 우레탄폼도 유독가스를 대량 방출하며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화재 발화지점은 4층 인쇄회로기판 검사실과 식당 사이 천장인데, 천장 우레탄폼에 붙은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엄청난 유독가스를 뿜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남동공단 화재 피해자 유족들도 스프링클러 미작동을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시신을 만져봤더니 머리카락이 하나도 젖어 있지 않았고 그대로였다"면서 "목격자들도 화재 이후 스프링클러가 터지지 않아, 손으로 천장을 때려 강제작동 시켰다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들은 “화재 발생 4분 만에 소방 선발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유독가스가 빠르게 번졌다”면서 "초기에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큰 불로 번졌고, 인명피해도 컸다"고 덧붙였다.

한 유족은 또 가연성 물질인 ‘시너’가 초기 발화지점인 4층에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회사 측은 "4층은 사무동으로 사용되어 가연성 물질은 없었다"는 해명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실시된 세일전자 소방종합정밀점검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찰청은 이날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과학수사계·인천 논현경찰서 형사 등 47명으로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했다. 어성균 인천 논현서 형사과장은 이날 오후 2시 브리핑에서 "화재가 벌어졌을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고, 경보기(비상벨)가 울렸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현장감식을 통해 화재방지 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4층에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경찰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건물 4층 중앙부 인쇄회로기판(PCB) 검사실 천장을 중심으로 현장 감식을 벌였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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