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시청률 보증수표 이유리와 송창의가 만났다. 주춤하던 MBC 주말극 시청률에도 ‘시청률 매직’이 통할까.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주말 ‘숨바꼭질’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용휘 PD, 이유리, 송창의, 엄현경, 김영민이 참석했다.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다.
신용휘 PD는 ‘숨바꼭질’에 대해 “자신의 선택이 아닌 타인의 선택을 운명처럼 여겨졌던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미로 개척해 나가는 여정의 이야기”라며 “저희 드라마 안에는 각자의 욕망에 충실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민채린 역의 이유리 씨가 선과 악의 양날의 모습으로 때로는 대립하고 싸우고 대립하지만 결국은 재단할 수 없는 인간 본성의 모습으로 극복하게 되는 모습을 그린다”라고 스토리를 소개했다.
이어 신 PD는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인물들이 자신들의 삶을 극복하고 개척해 나가는 휴먼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이유리는 이번 작품에서 보육원 출신 입양아인 재벌가 상속녀 민채린 역을 맡았다. 이유리는 “시놉을 처음 읽고 민채린이라는 한 여성이 정말 다르다는 걸 느끼고 가슴 아파하면서 머리 속에서 상상만 하는 민채린이 아니라 실제로 있을 법한 인물이 떠올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유리는 “민채린이라는 인물은 정의 내리기 어려운 것 같다. 양날의 검처럼 선과 악이 명확하게 나눠져 있지 않은, 인간 본성에 충실하고 자유분방한 영혼”이라며 “하지만 가족, 회사, 연인의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또 작품을 맡은 소감에 대해서는 “처음 1부를 보고 재미있었다. 너무너무 재미있었다”며 “작품을 할 때 결과물보다는 촬영을 하면서 느끼는 쾌감 등이 있는데, 그런 연기하는 재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민채린 캐릭터를 선택하게 됐다. 캐스팅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숨바꼭질’을 통해 이유리는 약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다. 앞서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캐릭터로 MBC 대상까지 수상했던 이유리는 자신을 향한 기대감에 대해 “대중 분들의 기대감이 부담스럽긴 하다”며 “늘 주어진 캐릭터에 충실하고 거기에만 몰입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어떠실까 하는 생각보다는 주어진 환경에 몰입하고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휘 PD는 이유리의 캐스팅에 대해 “시청률을 기대고 싶은 마음이 커서 캐스팅 한 게 첫 번째 이유였다”며 “무엇보다 대본을 보는 순간 이유리 씨다 하고 만장일치 됐던 것 같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송창의는 태산 그룹에 대한 야망을 품고 있는 ‘태산그룹’ 수행기사 겸 비서 차은혁 역을 맡는다.
송창의는 “숨바꼭질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이유리 씨, 신용휘 감독님,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숨바꼭질’은 보통 드라마의 형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소재도 색달랐고, 보통 선한 인물이 주인공인데 이 작품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악수를 두는 인물들의 이유를 중심으로 풀어질 것 같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화장품 방문판매 사원이자 편모 가정의 맏이인 하연주 역은 엄현경이 맡는다.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악한 모습이 올라오게 되는 캐릭터다. 초반에는 선한 모습, 후반에는 악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다. 출연하게 되어 굉장히 뿌듯하다”고 말했다.
엄현경은 극 중 이유리와 뒤바뀐 운명을 가진 인물로 대립각을 세울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엄현경은 “굉장히 부담스럽고, 연기를 너무 잘하시고 에너지가 대단하신 분이니까 감히 언니와 맞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에너지 부분에서 언니보다 더 큰 에너지를 쏟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약을 올리는 쪽을 택해서 긁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조금 색다른 악역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영민은 ‘태산그룹’의 후계자인 문재상 역을 맡는다.
김영민은 “가진 게 많은 것 같지만 온갖 못된 짓과 찌질한 짓, 갑질을 하는 못난 아들 역으로 나온다”며 “다른 인물들을 만나며 변화하는 양면성을 가진 인물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MBC 주말극이 연이어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유리와 송창의의 투입은 시청률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대해 이유리는 ”그간 출연했던 작품들의 시청률에 대해서 주변 분들을 정말 잘 만났고 이번 작품은 촬영하면서 민채린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변화무쌍하고 종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정말 감독님을 믿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시청률보다는 감독님과 작가님께 모든 걸 맡기면서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창의는 ”주말드라마에서 시청률은 내용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유리 씨와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초반에는 긴장감 있게 붙는데, 각자 사연들이 깊어서 붙으면서 앞으로 좋은 케미가 있을 테니 관심있게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송창의는 ”이유리 씨가 아주 멜로에 강하다. 색다른 멜로가 나올 것으로 장담하고, 그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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