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준 겐트대 송도캠퍼스 총장
“1901년 벨기에와 대한민국간 공식 수교이래 117년이 된 올해 국내 처음으로 개최되는 ‘벨기에 문화축제’를 주최하게 돼 여러모로 감명스럽고 뜻 깊습니다. 이번 행사가 양 국가 및 도시 간의 상호 이해와 교류 및 협조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한태준(58ㆍ사진) 인천 송도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은 24,25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리는 ‘제1회 벨기에 문화축제’ 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어 하루하루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행사를 며칠 앞둔 요즈음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행사 자료 수집은 물론 대외협력, 각종 세부적 프로그램 마련 등을 위해 식사도 거르기 일쑤다.
한 총장은 “인천은 바다를 안고 있고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자리한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성장 도시이지만, 문화적인 요소가 부족하다고 항상 느껴왔다”면서 “벨기에는 비록 인구 1,000만명의 작은 국가지만, 문화ㆍ과학ㆍ경제ㆍ정치적 측면에서 잘 발달되고 성숙한 국가인 만큼 벨기에를 우리의 롤모델이자, 친구로 삼아 국가발전의 방향을 잡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문화축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개최하는 축제인 만큼 교육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벨기에 문화에 대해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특히 교육, 여행, 문학, 예술, 음식, 영화 등 다양한 벨기에 문화를 소개해 벨기에와 더욱 친숙해 질 수 있도록 ‘작은 벨기에’라는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해양학 박사인 한총장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인천 강화도 갯벌과 북한 황해도 갯벌을 동시에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 하기 위한 캠페인을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를 중심으로 펼치고 있다.
한 총장은 “한반도 서해안의 쌍둥이 갯벌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해 활용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네덜란드에서도 갯벌을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어 세계적인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 총장은 학교의 최대 현안에 대해 “올 8월부터 그동안 겐트대가 정부와 인천시로부터 매년 보조를 받았던 수억원의 재정지원이 끊기는 만큼 홀로서기를 위해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무엇보다 신입생 및 해외 유학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1위 국공립대학인 겐트대의 한국캠퍼스는 분교가 아닌 확장캠퍼스로 2014년 유럽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인천 송도에 들어섰다. 벨기에 문화축제가 열리는 24일에는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첫번째 졸업생을 배출하는 졸업식과 140여명의 신입생이 함께 하는 입학식도 동시에 거행된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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