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는 22일 경찰에 출두해 "더이상 잃을 게 없어서 진실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변호인 조력 없이 홀로 경기 분당경찰서에 나온 김씨는 "여기까지 오기를 원하지 않았는데 이재명씨의 터무니없는 거짓말 때문에 저와 제 아이가 인격살해를 당했다"라며 "연인관계를 입증할 자료는 많이 있지만, 수사기관에서 말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리 준비한 글을 통해 "이제는 이재명씨가 답변할 차례"라며 "삶을 끝내려고 했으나 내 딸 이미소와 공지영 작가의 양심고백을 듣고 살기로 했다. 이제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지난 6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이자, 바른미래당측이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김씨를 각기 따로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진술한 내용을 발췌해 바른미래당 고발 사건에서의 참고인 진술로 참고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여배우 스캔들' 사건과 관련된 주요 참고인은 물론 김부선씨까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 지사의 경찰 소환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사자인 이 지사 소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다만 여배우 스캔들뿐 아니라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 제기된 의혹이 몇 가지 더 있기 때문에 이 지사 소환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경찰의 이번 수사를 통해 지난 8년간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진실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6월 10일 바른미래당 특위는 ▲ 방송토론 등에서 형(故 이재선씨)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사실과 배우 김부선 씨를 농락한 사실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지불하게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을 들어 이 지사를 고발한 바 있다.
이에 응수해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도 같은달 26일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부선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분당서 수사과는 바른미래당측이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은 '지능범죄수사팀', 이 지사측이 김 전 후보와 김씨를 고발한 사건은 '사이버팀'으로 배당해 동시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지영 작가와 방송인 김어준씨, 주진우 기자 등이 참고인 신분으로, 김 전 후보가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각각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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