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 이상 전문가 꾸려
입주자 대신 시공 점검해
부실시공 등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기 용인시가 법 사각지대에 놓인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에 대해서도 품질검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용인시는 건축구조기술사ㆍ시공기술사 등 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품질검수단이 지난 17일 174세대 규모로 신축 중인 성복동 서희스타힐스 주상복합을 점검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수단은 주상복합의 세대 내부뿐 아니라 입주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없는 공용부분 하자까지 꼼꼼히 점검했으며, 시는 지적사항을 현장에서 시공사에 통보해 준공신청 전까지 보완하도록 했다.
이번 점검은 용인시가 입주자를 대신,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까지 품질검수를 하기로 결정한 뒤 처음 이뤄진 것이다.
현재 300세대 미만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은 이용형태나 규모는 아파트와 유사한데도 주택법 대신 건축법의 적용을 받아 각종 의무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입주자가 직접 점검을 해야 한다. 다수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에서 누수나 결로 등의 하자가 발생하고 일부 지자체에선 오피스텔이 붕괴되는 사고까지 벌어졌지만 피해를 고스란히 입주자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3월 전문가들이 하자 유무를 직접 확인하고, 주거시설의 품질을 향상시켜 입주민의 안전을 지키기로 하고, 품질검수위원을 위촉했다. 검수위원은 건축시공, 구조, 토목, 기계, 전기, 소방, 조경 등 각 분야의 기술사 이상 전문가들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급증하고 있는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을 보다 철저히 시공하도록 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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