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과 함께 범정부적인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21일 오후 5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태풍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단계’로 격상하고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태풍 대비 중대본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또 제주도를 시작으로 각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모든 공공기관에서도 태풍 대비 비상대비체계도 가동키로 했다.
이날 열린 행안부 회의에선 댐과 저수지 관리를 위해 예비방류 상황을 확인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의 배수펌프장과 수문 시설을 댐 방류 상황과 연계해 관리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와 함께 높은 파고와 강풍에 대비해 수산·농업시설 안전대책을 사전에 시행하고 농·어업인들이 태풍 때 시설관리를 위해 외출하는 일을 삼가도록 당부했다. 강풍에 따른 송ㆍ변전 및 배선설비 점검과 국지적인 정전 발생에 대비한 긴급 복구 지원 체계도 마련키로 했다. 만약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경우엔 지자체의 초기 대응과 신속한 수습 지원을 위해 민간전문가와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중앙수습지원단까지 즉시 파견할 계획이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6년만에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그 동안 운영된 범정부 폭염대책본부를 태풍 대비 중대본 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해 태풍 대비에 누수가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은 22일 오전 제주 서귀포 남쪽 해상, 23일 오전 전남 목포 앞바다를 통과해 서해안을 거쳐 한반도에 상륙한 뒤 24일 오전 강원도 속초 부근 육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솔릭’은 2010년 17명의 사상자와 1,760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곤파스’와 유사한 경로로 한반도를 지날 것으로 예상돼 큰 피해가 우려된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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