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미만 업체 8년만에 ‘마이너스’
1인 자영업자 대거 구조조정 된듯
종사자가 300인 미만인 중소 사업체의 취업자 증가 수가 8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불황과 시장포화 여파로 자영업자, 특히 고용원 없는 ‘1인 자영업자’가 대거 구조조정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는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돼 회사 규모에 따른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되는 형국이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종사자 300인 미만 사업체 취업자는 2,454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만6,000명 줄었다. 300인 미만 사업체 취업자가 감소(전년동기 대비)한 건 2010년 1월 4,000명 감소 이래 8년 6개월 만이다.
중소 사업체 취업자는 올해 1월 증가폭이 10만명 미만으로 둔화되고 급기야 5월에는 4,000명 수준으로 떨어지며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 사업체 가운데 종사자 4명 이하인 소규모 사업체의 취업자가 급감 추세다. 자영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들 사업체의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해 10월(전년동기 대비 -1만6,000명)을 시작으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월(-14만2,000명), 3월(-14만1,000명), 6월(-10만9,000명), 7월(-12만7,000명)엔 감소폭이 10만명대로 확대됐다.
주목할 점은 취업자 감소분 대부분을 1인 자영업자가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1인 자영업자 수는 6월엔 전년동월 대비 9만명, 7월 10만2,000명 줄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종사자 1인 사업체’로 분류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것이 소규모 사업체 취업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종사자가 300인 이상인 대규모 사업체의 지난달 취업자는 254만명으로 1년 전보다 8만1,000명 증가했다. 중소 사업체와 달리 대규모 사업체 취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빈 과장은 “보건ㆍ복지, 공공행정 등 상대적으로 업체 규모가 큰 쪽에서 취업자가 늘고 있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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