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서비스 강화 위해 내년 출시
호텔업계 비수기 타격 덜 받도록
서울-지방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
“지금까지 마이스(MICEㆍ회의·관광·전시·이벤트) 유치와 해외 마케팅, 외국인 대상 관광상품 개발·운영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서울시민과 서울을 찾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서비스에도 중점을 두겠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가 21일 재단 출범 3개월만에 첫 기자회견을 갖고 내국인들에게 보다 충실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카드 한 장으로 서울시내 주요 관광지 입장이 가능한 외국인 전용 ‘디스커버 서울패스’의 국내판을 내년께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주 52시간 근무 시대를 맞아 생활관광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것이다.
서울관광재단은 2008년 서울시 관광마케팅 전담 기구로 설립됐으며 지난 5월 재단으로 전환됐다. 이 대표는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등을 거쳐 초대 재단 대표이사가 됐다.
이 대표는 "서울에서만 한 해 126개 축제가 열린다"며 "서울 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관광 자원을 상품화하고, 몰라서 못 가보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드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위축된 것과 관련, “우한, 청도 등에서는 (한국 관광이) 허용됐지만 여행사들은 아직 눈치를 보고 있어 개별관광객(FIT) 중심으로 들어온다”며 “상해ㆍ동북 지역은 공식 허용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언제 풀릴지 예측하거나 시점을 말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서울은 사계절이 분명해서 좋은데 비수기에 호텔업계는 어쩔 수 없이 경쟁력이 떨어지며 지방과 연계도 부족한 것 같다“며 “과거에는 2박3일 기준으로 서울, 제주 각 1박정도가 가능했으나 이제는 (KTX개통으로) 서울과 속초를 연계하는 것도 가능해졌다”며 서울 지방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서울 관광이) 구조적으로 워낙 중국과 일본에 편중돼있어 이를 다변화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했다.
“예전에 일본에서 350만 명이 방문했으나 지금은 200만 명대로 줄었다. 중국도 800만 명까지 방문객이 급증했다가 사드의 직격탄으로 400만 명대로 떨어졌다.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 동남아 관광객을 500만 명 정도 유입할 수 있다면 커버가 가능할 것 같다.”
이 대표는 북촌관광을 둘러싼 주민 반발 문제에 대해 "바르셀로나처럼 그런 문제를 고민하는 관광도시가 많다“며 “서울시와 협의 중이며 지역 주민 의견도 청취중이다. 시간제를 포함해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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