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봉황대기 충훈고와 광천고의 2회전 경기. 충훈고 선발 이진희(3년)가 초반 실점에 이어 안타와 포수 패스트볼, 내야 실책까지 겹치면서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렸다. 이때 충훈고는 즉시 우동훈(3년)을 투입했고, 우동훈은 5.1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무실점(2피안타)으로 막고 4-3 팀 승리를 견인했다.
체격은 172㎝ㆍ65㎏으로 작은 편이지만, 강한 어깨가 일품이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까지 나오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까지 장착했다. 우동훈은 “오늘은 슬라이더 감이 좋아 주로 던졌는데,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올해 출전한 두 번의 전국대회에서는 타격 부진으로 고전했지만, 봉황대기에서는 1회전에서 배명고를 9안타 14득점으로 두들기며 6회 콜드게임 승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충훈고는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내며 팽팽한 투수전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우동훈은 “요즘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면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닮고 싶은 선수는 롯데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다. 우동훈은 “투구폼도 멋있지만, 위기 상황 마운드에서 흔들림 없는 자세도 배우고 싶다”면서 “올해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아 손 선배와 함께 뛰고 싶다”며 웃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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