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2막을 연 ‘라이프’ 속 최고의 1분은 조승우, 유재명의 악수였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 9회 시청률은 전국 4.5%, 수도권 5.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분당 시청률 6.2%를 기록한 최고의 1분은 병원장 선거에 나선 주경문(유재명)에게 구승효(조승우)가 악수를 청하는 장면이었다. 매섭게 부딪히는 두 사람의 눈빛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날 예진우(이동욱)의 부탁으로 고민하던 주경문은 병원장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 과거 김해대학병원 병원장 선거 출마를 결심했을 때와 같은 문제점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국대학병원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주경문과 오세화, 끝내 사퇴하지 않은 김태상과 이상엽까지 4자 구도로 진행된 1차 투표에서 유효득표수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주경문과 오세화 양자 대결로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그러나 주경문은 구승효의 계획에 걸림돌이 될 상대였다. 투표장에 나타난 구승효는 “다 관두고 김해에 내려가고 싶다 했을 때는 내가 우수인력을 놓치는 거 아닌가 생각했었는데”라며 악수를 청했다. 주경문의 지지 기반을 위협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다. 악수하는 구승효와 주경문, 두 사람을 바라보는 예진우의 치밀한 셈법이 물밑에서 얽혔다.
2막에 돌입한 ‘라이프’는 새로운 차원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지는 병원장 선거의 판도가 밀도 높은 전개를 펼쳤다.
승부사 구승효의 선택은 매 순간 긴장을 증폭했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의 업무 기피 신청을 걸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예선우(이규형)에게 김태상 사건의 엠바고를 부탁했다. 김태상을 향한 지지를 거두고, 판세를 뒤흔들기 위해 선거 현장에 나타난 치밀한 수 역시 몰입도를 더했다. 빈틈없는 구승효의 전략이 상국대학병원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라이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이지현 기자 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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