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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검, 드루킹 일당 모두 불러 킹크랩 시연회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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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검, 드루킹 일당 모두 불러 킹크랩 시연회 재연

입력
2018.08.21 11:04
수정
2018.08.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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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9일 느릅나무 출판사 상황에 초점

특검 “김경수 불구속 기소전 수사 다지기 차원”

드루킹 김동원 씨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 씨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 등 핵심 일당들을 모두 불러 ‘킹크랩 시연회’를 재연한다. 1차 수사기간 종료까지 나흘 앞둔 시점에서 특검이 이번 사건 최대 쟁점인 킹크랩 시연회를 직접 재연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특검은 이날 오전 김씨와 박모(32ㆍ필명 서유기)씨, 우모(32ㆍ둘리)씨, 양모(35ㆍ솔본아르타)씨 등을 불러 2016년 11월9일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서 있었던 킹크랩 시연회를 재연하고 있다. 특검이 수사 기간 종료를 앞두고 당시 시연회날 산채에 모였던 핵심 관계자들을 부른 이유는 최근 법원이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에 대해 증거를 보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특검 소환 조사에서 산채 방문 당시 킹크랩 사용을 승인했다는 드루킹 측 주장에 대해 ‘킹크랩 프로그램 구동 장면은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일관되게 주장했고, 법원은 “공모관계의 성립 여부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김 지사의 방어권 보장에 손을 들어줬다.

김씨 일당 등의 진술을 통해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를 보고 불법행위를 승인했다고 보고 있는 특검은 시연회 재연을 통해 진술 이상의 증거력을 보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지사는 2016년 11월9일 오후7시쯤 산채를 방문해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회원들과 간단한 식사를 했고, 이후 김씨와 2층 사무실에 단 둘이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김씨 일당 중 킹크랩을 잘 다룰 줄 아는 둘리 우씨가 잠시 독대 자리에 끼어 시연을 했다는 게 특검 측 주장이다. 또 이날 소환된 다른 경공모 핵심 회원들 역시 당시 우씨가 킹크랩 시연하는 장면을 사무실 밖에서 이따금 눈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특검은 김 지사 공소장에 공모 혐의와 연관해 킹크랩 시연회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기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나 수사기간 연장 신청을 위한 동력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특검 측은 김 지사를 불구속 기소하기 전 수사를 다지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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