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경로가 2012년 한반도를 휩쓴 태풍 '산바'(Sanba)보다 더욱 서쪽으로 치우칠 것으로 보여 위험과 피해 또한 더 커질 전망이다.
태풍은 북상하면서 편서풍대에 들면 진행방향 오른쪽의 바람이 강해지고, 왼쪽 바람은 약해지는 특성이 있다. 오른쪽 반원에는 태풍의 바람방향과 이동방향이 서로 비슷하며 풍속이 강해지고, 그 반대는 서로 상쇄되며 풍속이 줄어든다. 이때문에 태풍이 육지를 통과할 때 우리나라가 태풍 진행의 오른쪽에 놓이면 왼쪽 반원보다 피해가 커진다. 그래서 태풍의 오른쪽을 위험반원으로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내륙에 상륙했던 태풍 산바는 당시 경남 남해와 진주 등 영남지방을 거쳐 강원 강릉과 양양 사이로 빠져나갔다. 그러면서 초속 40m의 강풍과 400㎜가 넘는 폭우를 쏟아 부었고, 위험반원에 있던 경북 성주와 경남 함양에서는 사망자도 각각 1명씩 냈다. 50만여 세대가 정전되고 차량 3000여대가 침수되는 등 인적·물적 피해가 컸다.
그러나 솔릭의 이동경로는 6년 전 당시보다 더 서쪽으로 치우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솔릭이 22일 오후쯤 제주도를 관통한 뒤 23일 오전 목포를 통해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대전, 세종, 충북 충주를 거치며 중부지방을 지난 뒤 강원 고성 인근을 지나치며 23일 늦은 오후나 24일 이른 오전 동해 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풍속은 당시와 비슷하거나 더 센 초속 40m 이상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때문에 위험반원에 드는 지역은 당시보다 넓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지속된 폭염으로 당시보다 수온이 높아 태풍의 에너지 공급이 쉬울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이번과 같이 강도가 강한 중형태풍은 위험반원 반대편인 안전반원에 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역시 태풍 영향이 작다고 볼 수 없다"며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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