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단일팀으로 구성된 여자농구대표팀 ‘코리아’가 아시안게임 조별예선 2승을 거두고 8강행을 확정 지었다.
코리아는 2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A조 예선 인도와의 경기에서 104-54로 승리했다. 2승 1패를 거둔 코리아는 A조 공동 2위에 올랐고, 카자흐스탄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와 상관없이 조4위까지 진출하는 8강행을 확정 지었다.
이날 대표팀은 1쿼터부터 종료휘슬이 울릴 때까지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WNBA 일정상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박지수(20ㆍ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를 제외하면 코트에 나선 11명이 모두 득점에도 성공했다.
강이슬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7득점 5어시스트 4스틸 1블록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북측 선수인 장미경도 11득점 1리바운드 8어시스트 5스틸로 팀에 공헌했다. 박혜진(12득점), 최은실(11득점), 박하나(11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날 이문규 감독은 1차전과 같은 선발 라인업(박혜진, 박하나, 임영희, 김한별, 로숙영)을 내세워 1쿼터부터 인도를 압도했다. 박하나와 김한별이 각각 7점을 올리면서 리드를 이끌었고 1쿼터를 22-12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2쿼터에 들어서며 장미경, 강이슬, 박지현, 최은실, 김소담을 투입해 선수구성에 변화를 줬다.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중국전에 대비해 최대한 많은 조합을 실험해본 것으로 읽힌다. 대표팀은 최은실을 중심으로 연속 10점을 몰아쳤고, 살림꾼 역할을 맡은 박지현과 필요할 때마다 외곽포를 꽂아 넣은 강이슬의 활약이 더해져 2쿼터 종료시점에 점수차를 49-22로 벌렸다.
후반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4쿼터에서는 이날 처음 실전에 투입된 김혜연이 3점슛을 터뜨려 전원 득점에 성공했다. 이 감독이 여러 패턴 플레이를 주문하며 조직력을 점검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결국 대표팀은 체력 안배까지 성공한 채 인도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Y조 3위와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상대팀은 몽골, 홍콩, 태국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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