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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기술자 데려와 국내서 필로폰 제조 시도한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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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기술자 데려와 국내서 필로폰 제조 시도한 일당

입력
2018.08.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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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압수한 원료 및 장비 등의 압수품.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압수한 원료 및 장비 등의 압수품. 부산경찰청 제공

중국인 기술자를 국내로 데려와 대량의 필로폰 제조를 시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제조 총책 A(52)씨를 구속하고 제조 브로커 B(38)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또 A씨 등의 의뢰로 국내에 입국해 필로폰 제조를 시도한 중국인 기술자 C(24)씨와 D(44)씨를 인터폴에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B씨와 필로폰 10㎏을 제조해 유통하기로 공모했다. 과거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화교 등과 친분을 쌓은 A씨는 알선책 등을 통해 중국에 있는 필로폰 제조 기술자와 접촉했으며, B씨는 필로폰 제조에 이용할 폐가와 원료물질 공급 등을 맡았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필로폰 제조 기술자인 중국인 C씨와 D씨를 차례로 불러들여 필로폰 제조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했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충남 홍성군 소재 한 농가주택에서 필로폰 제조를 시도했지만 기술부족 등으로 실패, C씨와 D씨는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에 필로폰 제조 경험이 풍부한 다른 기술자가 올해 2월 국내로 들어와 필로폰 제조를 주도할 예정이었지만 입국하지 못했고, B씨가 다른 범죄로 구속되면서 필로폰 제조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경찰이 압수한 마황.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이 압수한 마황.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제조기술자를 이용해 국내 유통 중인 마황을 활용, 필로폰을 직접 생산해 일본 등에 공급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제조하려고 한 필로폰 10㎏(시중가 300억원 상당)은 33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김병수 국제범죄수사대장은 “감기약 등에서 비교적 손쉽게 필로폰의 주성분을 추출해 제조하다 적발된 사례는 있지만, 마황 등의 원료물질을 이용해 직접 특정성분을 추출하려 한 것은 이번이 첫 적발사례”라며 “제조기술이 국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경찰은 국가정보원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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