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0명 중 8명은 부모의 의료비 지출로 가계소득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고령자 의료소비 실태 및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자녀 82%가 “가계소득의 감소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6월 부양 부모(65세 이상)가 있는 전국의 성인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됐다. 고령의 부모는 주로 자녀의 지원(47%)을 통해 의료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들은 이를 위해 금융자산을 처분ㆍ활용하거나(46%) 생활비를 절약하고(26%), 빚을 내는(10%) 등의 수단을 강구했다.
질병이 있는 부모의 평균 투병기간은 6.1년이었고, 치료 및 간병비 등 의료비 지출 평균금액은 3,228만원이었다. 의료비에 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실손보험(46%)과 생활비 보장 암ㆍ중증질환(Critical Illness)보험(28%) 등 보험을 꼽는 응답률이 74%가량을 차지했다.
조명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모의 노후의료비가 자신은 물론 자녀의 가계 및 가족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투병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를 감안해 치료비뿐만 아니라 간병비 등 간접비용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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