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루지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광놀이시설 루지도 활성화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체험관광 활성화는 물론 스포츠 루지의 저변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스포츠 루지와 레포츠로서의 바퀴썰매 루지의 차이는 크다. 하지만 바퀴썰매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고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루지 종목 활성화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지은 대한루지경기연맹 회장은 맨바닥썰매 루지 열풍이 저변확대를 통한 스포츠루지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엇보다 관광놀이체험인 루지와 스포츠 루지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어린이들은 바퀴썰매를 타면서 스릴을 즐기고 공포심도 극복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 재능과 목표의식이 있는 어린이들을 발굴해 정상급 엘리트선수로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잇따른 루지 체험장 개장도 루지 발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 빙상이 올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가까운 빙상장에서 취미로 시작한 어린이들이 선수로 성장하는 등 잘 구축된 인프라로 인해 선순환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관광체험 루지도 전국 곳곳에 생기면서 미래 꿈나무들이 자라날 기틀이 마련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짝 놀이시설로 끝나지 않으려면 체계적인 선수 발굴ㆍ육성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평창 슬라이딩센터(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경기장) 운영주체 결정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엘리트선수들이 국내에서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고, 루지에 관심있는 유소년 선수 및 성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유소년 및 성인클럽팀을 육성하기 위한 중심이 곧 평창슬라이딩센터라고 본 것이다. 동계올림픽 등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루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면 놀이기구 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레포츠산업과 엘리트스포츠가 동시에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을 잘 활용하면 국외전지훈련 일수를 줄여 재정지출을 최소화하고, 해외루지팀을 국내에 초청해 외화수익도 올릴 수 있으며, 국제대회를 유치해 동계올림픽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캠핑장 등 지역관광코스 개발, 봅슬레이 시승 등 종목체험장 활용 등 평창올림픽 경기장 활용에 대해서도 정부 지자체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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