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에서 소음 문제로 다퉈 감정이 좋지 않던 2명을 흉기로 찌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31)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5시 10분쯤 부천의 한 고시원 화장실에서 같은 층 거주자 B(41)씨의 복부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곧바로 같은 층 C(72ㆍ여)씨 방에 찾아가 또 흉기를 수차례 휘둘러 숨지게 하려 한 혐의다.
흉기에 찔린 B씨와 C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고시원에 출동했지만, A씨는 이미 도주한 뒤였다. 경찰은 고시원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추적해 같은 날 오전 10시 45분쯤 5㎞가량 떨어진 한 야산 입구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같은 고시원에 살던 B씨가 ‘시끄럽다’며 자주 항의해 서로 감정이 좋지 않았다”며 “C씨도 B씨와 함께 평소 나를 험담을 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A씨 등 3명은 이 고시원에서 각각 방을 빌려 혼자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추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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