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진행된 율곡고와 선린인터넷고의 1회전 경기. 믿었던 율곡고 에이스 정현욱(3년)이 좋지 않았다. 3이닝 동안 볼넷을 5개(3피안타 2실점)나 내주며 흔들렸다. 4-2 역전에 성공한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또다시 볼넷을 내 주며 불안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율곡고에는 2학년 우완 사이드암 투수 서성일이 있었다. 4회 무사 1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9회 1사까지 5.1이닝 동안 1실점(2피안타)하며 8-3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탈삼진은 1개밖에 없었지만 주무기인 커브 외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포크볼까지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9회 첫 타자 신주환에게 내준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8회초엔 1사 1ㆍ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타자를 유격수 병살로 마무리하면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서성일은 우승이라는 팀의 목표와 함께 ‘30이닝 이상 투구’와 ‘직구 구속 140㎞’의 개인 목표도 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고교야구 주말 리그에서 26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날 5.1이닝을 보태면서 이닝 목표는 달성했다. 다만, 구속 올리기 과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 최고 구속이 135㎞ 정도다. 3학년이 되는 내년까지 140㎞ 중반대 강속구를 장착한다면 대형 투수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서성일은 “포수 임원재(3년) 형의 투수 리드와 수비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면서 “봉황대기에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힘을 보태겠다”라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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