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 규모 ‘세종교육혁신단’ 출범
포럼ㆍ간담회로 다양한 의견 수렴
캠퍼스형 교육 연계 학점제 추진
어린이 정서 위한 숲 교육 확대
고교 학비ㆍ교복ㆍ체험학습비 지원
읍면 교육력 제고 전담부서도 신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지난 4년 간 학교 혁신에 힘을 쏟았다.
학교를 배우고 가르치는 기본적인 역할은 물론, 구성원의 자발성과 창의성이 발휘되도록 민주적 학교공동체로 만드는 일에도 공을 들였다. 교사들이 스스로 성장하는데 토대가 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확산시키는 노력도 했다.
또 고교 상향평준화를 위해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특성화하려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이라는 획기적 방안을 만들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최 교육감은 6ㆍ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지난 4년 세종교육의 방향이 옳다고 인정해주고, 우리 아이들이 미래로 가는 길을 더 크게 내라고 명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 교육청은 시민,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주체의 의견을 폭넓게 들어 공약 이행계획을 다듬었다.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5일 시민ㆍ학부모ㆍ학계 등 22명 규모의 세종교육혁신기획단을 출범시켰다. 기획단은 완성도 높은 혁신 2기 공약 실천계획 마련을 위해 과대학교 해소 등 3개 대책위와 지속가능 교육혁신 등 5대 소위를 구성ㆍ운영했다.
학생ㆍ학부모ㆍ교직원 등 교육주체와의 소통강화를 위해 세종교육포럼을 열고, 수 차례 간담회도 가졌다. 온라인 창구인 ‘세종교육희망나무’를 개설해 480여건의 다양하고 참신한 의견도 수렴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 27건, 학부모 297건, 교직원 369건 등 693건의 교육주체 의견과 선거 기간 내놓은 공약을 종합해 4대 정책방향 10대 중점과제, 70개 공약으로 혁신 2기 이행공약을 체계화했다.
우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새로운 교육체제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과 연계한 세종형 고교학점제를 추진하고, 아이들이 숲에서 놀고 배우며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숲 교육과정을 확대한다. 숲 유치원도 설립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참여해 의사소통능력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한 학생자치 활동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통일시대, 4차 사업혁명 시대의 미래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세계 청소년들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통일 공감대 확산 등을 위해 평화통일 교육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능정보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교육환경도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청소년 국제교육 교류ㆍ협력 확대, 평화통일 교육 운영, 소프트웨어 교육, 코딩 교육 등 컴퓨팅 사고력 신장, 청소년체육활동 활성화 등 8개 공약을 역점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교육을 통해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고교학비와 교복, 현장체험학습비를 지원하는 등 교육복지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읍면지역 교육력 제고를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읍면지역 학교교육 특성화 등을 통해 고른 교육기회도 제공한다. 아름동 과대ㆍ과밀학교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M9부지에 적정 규모의 학교를 신설한다.
시교육청은 아울러 선거기간 교육감과 시장이 공통으로 약속한 방과후ㆍ돌봄통합지원을 위한 행복교육지원센터를 설립ㆍ운영한다. 학교와 마을의 협력적 가치를 확산하고, 공동체적 성장을 위한 마을학교ㆍ마을교사를 꾸준히 확대해 마을 학습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교육기부, 자원봉사 등 사회적 가치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제도도 도입해 마을교육 공동체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도 노력한다.
시 교육청은 연차별 주요업무계획에 공약이행과제를 연계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추진력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혁신 2기 교육감의 내실 있는 공약 실천을 위해 학부모와 시민, 학계가 참여한 ‘교육감 공약사업 이행평가단’을 구성해 연 2회 정도 이행 정도를 점검하고, 결과는 모두 투명하게 공개한다.
최 교육감은 “교육은 학생과 학부모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우리 모두의 미래다. 교육을 바꾸면 모두의 삶이 바뀐다”며 “지난 선거에서 약속한 혁신교육, 미래교육, 책임교육을 통해 교육의 새로운 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시민 여러분의 도움이 없이는 할 수 없다”며 “참여와 소통의 길을 넓히겠다. 따뜻한 응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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