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와 한국을 각각 대표하는 꽃중년 톱스타 톰 크루즈와 박중훈이 30년전 리즈 시절로 돌아가 극장가를 찾는다. 하늘나라로 떠나간 휘트니 휴스턴도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깜짝 등장한다.
기록적인 폭염의 기세가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는 가운데, 늦여름 극장가에 재개봉 열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한미 영화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화제작들이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한결 깨끗해진 해상도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오는 29일 ‘탑건’과 ‘그래비티’가 나란히 재개봉된다.
1987년작 ‘탑건’은 오늘날의 톰 크루즈를 만들어준 작품이다.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의 우정과 경쟁, 사랑을 그린 영화로, 이전까지 할리우드 유망주로만 머물러 있던 크루즈는 독선적인 성품의 천재 파일럿 ‘매버릭’ 역을 열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짧은 헤어스타일에 선글래스를 끼고 항공 점퍼를 입은 채 특유의 ‘킬러 스마일’을 날리는 영화속 그의 모습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 관객의 가슴을 뒤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4DX로 돌아오는 ‘그래비티’는 개봉 이듬해인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촬영상 등 무려 7개 부문을 휩쓸었던 SF 수작이다.
개봉 당시 마치 우주 한가운데를 떠다니는 듯한 체험을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할리우드 여걸 샌드라 블럭이 우주에 고립된 과학자를 호연했고, 조지 클루니는 동료 과학자로 잠깐 나와 적은 출연 분량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이번 재개봉은 오감을 충족시키는 4DX 상영 방식으로 더욱 생생해진 리얼리티를 선사한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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