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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청어는 방귀로 의사소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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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청어는 방귀로 의사소통을 한다

입력
2018.08.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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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는 방귀로 의사소통을 한다. 허핑턴포스트 캡처
청어는 방귀로 의사소통을 한다. 허핑턴포스트 캡처

사람의 귀와 같은 외부 청각기관이 없는 물고기는 정말 소리를 듣지 못할까요?

실제 많은 물고기는 아가미 뚜껑이나 이빨 등을 마찰하는 방식과 부레를 움직여 그 안의 공기로 소리를 내는 방식 등으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합니다.

물고기의 외부 청각기관이 발달하지 않은 이유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물은 외부의 소리는 차단시켜 주지만 물 속 안에서의 소리는 매우 잘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물장구를 치면 근처로 물고기들이 안 모이잖아요. 우리 몸과 물이 맞닿을 때 나는 큰 마찰음이 물 속에 빠르게 퍼지면서 물고기들이 알아차리는 원리인 거죠.

그런데 청어는 독특하게도 방귀 소리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한다고 합니다. 청어는 포식자가 다가올 때 항문에서 독특한 소리를 내는 방귀 방울을 뿜어 다른 청어에게 위험을 알린다고 해요. 청어는 마신 공기를 부레에 보관하다가 항문으로 배출하는데, 이때 사람도 들릴만한 꽤 큰 소리로 어두운 곳 등에서 위급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청어는 다른 물고기보다 청력이 매우 뛰어난 만큼 자신들만의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는 건데요. 대부분 물고기들의 가청범위는 50~3,000Hz이지만 청어류는 최대 18만Hz의 초음파에까지 반응합니다. 참고로 인간의 가청범위는 20~2만Hz이라고 해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사이먼프레이저대 로렌스 딜(Lawrence Dill) 연구원 등은 청어가 내는 소리가 빠르고 반복적으로 딱딱거린다 하여 FRT(Fast Repetitive Ticks)라고 명명했는데요. 딜 연구원들 등은 ‘청어가 방귀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연구결과로 2004년 이그노벨상 생물학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은 ‘품위 없는(Ignoble)’이란 단어의 첫 두 글자인 ‘이그(Ig)’를 노벨상과 합성한 뜻인데요. 미국 하버드대 과학잡지(AIR)가 대중에게 과학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991년 제정했죠. 생활 속 당연하게 생각하던 걸 과학적으로 증명하거나 재미있고 독특한 연구 등에 주는 상이니, 청어 관련 이번 연구는 이그 노벨상 감으로 딱이네요.

참고로 청어의 방귀는 냄새가 날까요? 안 날까요? 청어의 방귀는 배출되는 순간 물에 녹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냄새도 나지 않겠죠. 인간 사회에서 방귀는 매우 개인적인 영역이지만, 청어들에게는 동료의 목숨을 살리는 표현이라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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