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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품화 ‘NO’ 멕시코시티 여성 모델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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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품화 ‘NO’ 멕시코시티 여성 모델 금지령

입력
2018.08.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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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시티 지역 주관 행사에 여성 모델 안 쓰기로 

 노출 심한 의상 등 왜곡된 성 인식 부추긴다는 비판 

 모델 업계 “매춘부랑 동일시” 직업 자유 침해 반발 

멕시코 시티 에데칸 에이전시에서 활동 중인 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통신
멕시코 시티 에데칸 에이전시에서 활동 중인 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통신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가 지역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에 여성 모델을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멕시코에선 선정적 의상을 입은 여성 모델들이 각종 행사를 돕는 지원 인력으로 활용돼 온 경우가 빈번했는데 이를 원천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여성의 성 상품화를 막겠다는 취지이지만, 모델 업계에선 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당국은 이달부터 지역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에 여성이 모델로 서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지역 정부가 개최하는 정책 홍보 박람회나 정치인들의 선거 운동 행사 등에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모델로 등장해 손님들을 안내하거나, 사회자의 마이크를 넘겨 주는 등의 역할을 도맡아 왔다. 이들은 보통 ‘에데칸(edecan)’으로 불린다.

그러나 여성단체 등에선 이들의 활동이 여성에 대한 왜곡된 성 역할을 심어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왔다. 선정적인 의상이 이 같은 논란을 부추겼다.

지난 2012년 멕시코 대통령 선거 후보자의 첫 TV토론회장에서는 플레이보이 모델이 가슴 골이 깊게 파인 드레스를 입고 진행 보조를 맡은 모습이 생중계로 방송을 타 논란이 됐다. 2016년에는 누에바 알리안사(Nueva Alianza)라는 정당이 개최한 행사에서는 여성 모델 4명이 당을 상징하는 청록색으로 보디페인팅만 한 채 상반신을 드러내 비난이 일었다.

멕시코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잘못된 성 인식을 확산시키고 여성을 상품화하는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이 모델들은 한 달에 500 페소(260달러) 정도의 월급을 받는데, 이는 멕시코 노동자의 최저임금(일일 급여 4.6달러) 보다 높은 편이다. 성폭력 범죄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는 지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 계 지역 15세 이상 여성 3분의 1이 성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기구 옥스팜의 성 평등 프로그램 활동가인 인드라 루비오씨는 “이번 결정은 여전히 마초들이 즐비한 멕시코 사회에서 작지만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과도한 개입이란 지적도 나온다. 특히 모델 업계에선 “모델 직업군을 매춘부와 동일시하고 있다”며 모델에 대한 명예훼손이란 반발이 나온다. 에데칸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헥터 가르시아씨는 “일부 잘못된 시각이 합법적인 에데칸 활동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시 정부 결정의 철회를 촉구했다. 남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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