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명예군민증 수여 계획
한국전 당시 낙동강 전선에서 실종된 미군 장교의 아들ㆍ딸이 아버지가 3년 만에 다시 한국땅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 칠곡군은 한국전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낙동강 전선에서 실종됐다가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미 육군 제임스 엘리엇(James Elliot) 중위의 유족이 10월 칠곡에서 열리는 낙동강평화대축전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칠곡군에 따르면 군은 올 초부터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미 한국대사관, 국가보훈처 등을 통해 초청의사를 전달했다. 최근 딸인 조르자 래 레이번씨의 전화번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계정을 전달받아 전화로 초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백선기 칠곡군수는 17일 레이번씨의 SNS에 “칠곡군민들은 대한민국을 위한 아버님의 희생을 기리고 그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에 초청한다”는 글을 남겼다.
엘리엇 중위는 1950년 8월 27일 낙동강 전투 때 야간 경계근무를 나간 뒤 실종됐다. 당시 29살인 그는 아내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과 아들(당시 3살), 딸(2살)을 두고 참전했다.
그의 부인은 65년간 남편을 그리워하다 2015년 2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석 달 후 아들과 딸이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낙동강을 찾았다.
엘리엇 중위의 아들 제임스 L. 엘리엇과 딸 조르자 래 레이번은 앞서 2015년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이들은 부모가 사후에서나마 다시 재회하길 기원하며 그 해 별세한 어머니의 유골을 낙동강에 뿌렸다.
칠곡군은 10월에 방한할 엘리엇 중위의 아들과 딸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할 계획이다.
칠곡=최홍국기자 hk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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