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캠퍼스 라이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사실적으로 그려진 섬세한 에피소드와 어딘가 존재할 것만 같이 리얼한 한국대학교 학생들의 면면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어서 와. 이런 캠퍼스는 처음이지?
캠퍼스 드라마는 많았지만, 이렇게 사실적인 캠퍼스는 없었다. 지난 달 27일 첫 방송부터 그간 볼 수 없었던 리얼한 캠퍼스 드라마로 손꼽혔다. 특히 성형 수술 후 달라진 얼굴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 강미래(임수향)와 이를 둘러싼 화학과 선후배, 동기들의 첫 에피소드였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드라마만의 오리지널의 에피소드임에도 “신입생 때 생각난다” “현실 대학을 그대로 옮겨둔 게 아니냐”라는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는 드라마 시작 전부터 함께 모여 조를 짜 합을 맞춰본 청춘 배우들의 연기 열정이 빛을 발했다는 후문이다.
#. 너와 내가 아는 바로 그 사람
제작진이 촘촘하게 그려 넣은 다채로운 캐릭터들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한국대학교 화학과가 우리 곁에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이 느껴지는 또 하나의 이유다. 모든 것이 설레고 떨리지만, 행복한 스무 살을 꿈꾸는 미래와 그녀의 오랜 절친 현정(도희), 친구인 듯 친구 아닌 앙큼한 동기 수아(조우리)와 지효(정혜린), 성격 좋은 삼수생 동기 언니 유은(박유나)과 사투리가 매력적인 정분(정승혜) 그리고 “저런 선배 어디를 가도 있더라”라면서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뜨린 진상 선배 찬우(오희준)가 그 예다. 모든 캐릭터가 확고한 개성을 뽐냄과 동시에 현실 대학 생활을 훤히 들여다본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디테일하게 표현돼 있다.
#. 그리고 설렘 한 스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높이는 캠퍼스 리얼리즘에 한 스푼의 설렘을 더해, 드라마적 서사를 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바로 “너무 현실적이라 미래를 더 응원하게 되지만, 가끔은 사이다가 필요하다”는 시청자들의 바람에 화답하듯, 매회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하는 츤데레 냉미남 도경석(차은우)과 젠틀한 온미남 연우영(곽동연)의 존재다. 비주얼이나 존재감부터 남다른 이들은 리얼리즘으로 꽉 찬 한국대학교 캠퍼스에서 손에 꼽는 ‘현실에는 없어서 슬픈 유니콘’으로 활약하고 있다. 몰라보게 예뻐졌지만, 성형 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강남미인’이라고 불리는 미래의 내적 성장기에 서로 다른 매력의 조력자로 동행하는 두 남자가 선사하는 짜릿한 설렘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이지현 기자 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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