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컨텍’ 기술봉사단 운영
베트남 북부 하노이ㆍ하이퐁 지역
초ㆍ중학교 환경 개선에 힘써
현지대학에는 건설기술 세미나
국내에선 재난방지 활동 앞장서
현대건설과 베트남의 인연은 1966년 진행된 항만 준설 공사에서 시작됐다. 해외로 사업 확장을 꾀하던 현대건설의 도전 의지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토의 기반을 다시 세우려는 베트남의 절실함은 이후 52년 간 견고한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도 하노이의 3호선 공사를 포함, 베트남에서만 19개의 공사를 통해 이미 25억 달러(한화 2조9,000억여원)의 수익을 올렸다.
사람과 인연을 중시하는 사풍을 가진 현대건설은 베트남에 대한 사회공헌활동(CSR)으로 파트너십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베트남 사회공헌활동은 현대건설의 이니셜인 ‘H’와 건설(Construction)ㆍ기술(Technology)의 영어 앞 글자를 딴 ‘에이치컨텍’(H-CONTECH) 해외기술 봉사단이 중심이 되고 있다. H-CONTECH 봉사단은 사진만 찍어오는 생색내기 봉사활동이 아니라, 재능 기부와 문화 교류, 기술 전수까지 이뤄지는 종합적인 봉사 활동을 통해 현대건설의 베트남에 대한 진정성을 전달하는 게 목표다.
실제로 H-CONTECH 봉사단은 올해 2기 멤버를 구축해 지난 2일부터 12박13일 동안 베트남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현대건설 직원 10명과 35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H-CONTECH 봉사단은 도착 직후 베트남 북부 하노이ㆍ하이퐁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교육봉사와 환경개선봉사를 진행했다. 직원과 대학생들의 특기를 살려 과학과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정을 현지 교과 수준에 맞춰 전달했고, 도서관과 복도 등에 벽화를 그리는 환경개선 봉사활동도 실시했다.
H-CONTECH 봉사단은 현대건설의 최대 장점인 건설 기술을 베트남 현지에 전파하는 데도 정성을 쏟고 있다. 봉사단을 함께한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직원들이 베트남 교통운송대(UTC)와 건설전문대(CUWC)에서 현지 교수들과 함께 건설기술세미나를 열고, 현대건설의 최신 기술과 연구 사례를 공유한 것이다. 이외에도 봉사단은 양국의 역사와 랜드마크를 상호 소개하고, 최신 K-POP 문화 공연을 선보이는 등 문화 교류의 장도 가졌다.
봉사단은 또 하이퐁 현지에서 주민들과 함께 물ㆍ위생ㆍ전기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봉사단은 이와 관련 베트남 출발 전 3주 동안의 워크숍을 통해 기획 아이디어를 사전 논의하고 자체 구상했다. 봉사단 관계자는 “미리 준비한 아이디어를 현지인들과 함께 논의해 적정 기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도출된 아이디어를 직접 지역 사회에 전달하는 등 앞으로도 단순한 일회성 봉사가 아닌, 베트남 지역 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봉사활동은 베트남을 넘어 국내 재난 현장에도 닿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사회공헌기관인 플랜 코리아,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사회적 기업 ‘블루인더스’ 등과 재난안전 분야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말 지진이 난 포항 지역에 사내 토목ㆍ교량ㆍ지질 분야 연구원과 직원들을 두 달 동안 파견해 주요 교량과 도로에 대해 ‘교량안전점검’과 ‘도로함몰조사’를 무상으로 지원했던 현대건설이 재난 분야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구체화한 것이다.
향후 현대건설은 MOU 체결 업체들의 재난 분야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된 사업비를 전액 지원하고 ▲재난안전 분야에 대한 교육사업모델 개발 및 운영 ▲재난안전 예방을 위한 안전용품 개발 및 전달 ▲사회적 기업 육성 및 사회적 약자 고용확대 등의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사회공헌활동은 사랑ㆍ문화ㆍ희망 나눔이란 주제로 전개되고 있다. 향후 현대건설은 지난달 발족한 사회공헌 위원회를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위원회는 종로구 지역사회복지를 담당하는 ‘종로종합사회복지관’, 국내 기업 사회공헌 및 교육장학 비정부기구(NGO) ‘아이들과 미래 재단’, CSR 컨설팅 전문기관인 ‘더(The) CSR’, 해외 국제개발협력 사회공헌 전문 NGO ‘플랜 한국위원회’ 등 총 4개 기관과 협력을 체결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의 경험을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도 얻기를 기대한다”며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사회공헌 홈페이지를 열어 사회공헌 제안 등도 적극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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