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이후 두 번째 오찬 회동
첫 공동 합의문 도출로 협치 발판
원내대변인 돌아가면서 내용 발표
윤소하, 文에 ‘노회찬 책’ 선물도
16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 오찬 회동의 키워드는 ‘협치’였다. 청와대는 5당의 화합을 상징하는 5색(色) 비빔밥을 메뉴로 내 놨고,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첫 합의안 도출까지 이뤄냈다.
문 대통령도 이날 회동을 시작하며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이뤄지고 오늘 8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날에 여야 5당 원내대표와 함께 소통하는 시간과 협치에 대해 의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참석자들은 원탁에 둘러 앉아 두 시간가량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협치의 토대를 닦았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가장 적극적으로 현안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문 대통령이 대체로 경청하면서도 때로는 적극 대응하기도 했다”며 “대통령도 비교적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오찬 회동은 지난해 5월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뤄진 이후 두 번째로, 공동 합의문 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은 박경미 더불어민주당ㆍ신보라 한국당ㆍ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이 국회가 아닌 청와대에서 합의문을 돌아가면서 발표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연출됐다.
청와대는 오찬 메뉴로 5당의 당색이 어우러진 오색 비빔밥을 제공했다. 오색 비빔밥에는 민주당의 ‘파란색’을 상징하는 블루버터플라이피 식용꽃과 자유한국당의 ‘빨간색’을 상징하는 무생채, 바른미래당의 ‘민트색’을 상징하는 애호박 나물, 민주평화당의 ‘녹색’을 상징하는 엄나물, 정의당의 ‘노란색’을 상징하는 황지단이 들어갔다. 말복을 맞아 삼계죽도 테이블에 올랐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오찬 회동에서 “지난해엔 노회찬 원내대표께서 대통령과 함께 자리를 했다”며 “뜻하지 않은 비보를 접하고 황망해 있을 때에 대통령께서 애도의 뜻을, 심심한 조의를 표해주신 점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이신 김지선 여사께서 감사의 표시로 책을 보내 주셨다”며 고인이 된 노 전 원내대표가 쓴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를 문 대통령에 전달했다. 노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5월 원내대표 회동에서 문 대통령에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선물한 장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애도와 조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