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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사내벤처 ‘단비’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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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사내벤처 ‘단비’ 홀로서기

입력
2018.08.16 16:26
수정
2018.08.16 18:3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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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LG CNS 사내벤처에서 독립 벤처로 분사하는 지능형 챗봇 서비스 '단비'의 서문길(왼쪽) 대표와 직원들. LG CNS 제공
17일 LG CNS 사내벤처에서 독립 벤처로 분사하는 지능형 챗봇 서비스 '단비'의 서문길(왼쪽) 대표와 직원들. LG CNS 제공

2년 전 과장ㆍ차장급 직원 4명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사내벤처가 홀로서기를 시도한다.

LG CNS는 지능형 챗봇 엔진을 개발한 사내벤처 ‘단비’를 17일 자로 분사한다고 16일 밝혔다. LG CNS 사내벤처의 첫 분사 사례다. LG CNS 측은 “단비가 지난 19개월 동안 수없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판단했다”면서 “대기업 품을 떠나 유연하고 기민한 의사 결정을 통해 크게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비의 시작은 2016년 LG CNS에서 개최한 사내벤처 아이디어 대회였다. 당시 챗봇과 상관없는 사용자경험(UX) 파트에서 과장 직급으로 일하고 있던 서문길 단비 대표는 대회에 ‘지능형 챗봇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출해 선택됐고, 사내벤처 설립 4개월 만에 사업화 성과를 내며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단비는 LG CNS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빠르게 성장했다. 보통 벤처회사의 경우 개발자 채용과 기술 테스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단비는 필요할 때마다 사내 개발자들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LG CNS의 새로운 서비스에 챗봇을 적용해 테스트하는 등 빠르게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서 대표는 “사내벤처에 독립적인 의사 결정 권한을 부여하고 별도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등 회사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단비의 플랫폼을 활용해 만들어진 챗봇은 2,700여개, 지금까지 주고받은 대화는 4,200만여건에 달한다.

단비는 기업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챗봇을 쉽고 편하게 만들도록 도와주는 챗봇 개발 도구 서비스로, 패턴 매칭과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고객 질문의 내용과 의도는 물론 감정까지 읽어낸다. 예를 들어 고객이 ‘실시간 요금 얼마야’라고 물어봤을 때는 바로 사용 요금을 보여주지만, ‘짜증 나 실시간 요금 얼마냐고’라는 질문에는 “요금 때문에 많이 놀라셨죠”라고 답한 후 사용 요금을 보여주는 식이다. 해외 챗봇 개발도구와 달리 카카오톡, 라인 등 국내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와 쉽게 연동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올해 6월부터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 단비 챗봇이 적용된 이후 앱 사용률이 20% 증가했고, 단순문의 해결은 10배 증가하는 등 효율성이 입증됐다. 지난 3월 AI 개발자 약 350명이 모인 ‘인공지능 개발자 커뮤니티(AI Dev)’의 챗봇 평가에서 단비가 구글이나 IBM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LG CNS에는 단비 외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내벤처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로봇과 헬스케어 등 최신 정보기술(IT) 분야를 연구하는 사내벤처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사내 벤처는 회사 차원에서도 사내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활성화할 수 있고, 국내 스타트 업계에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이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아이디어를 부담 없이 공유하고 창업의 꿈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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