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5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불법 거래에 나선 중국과 러시아, 싱가포르 기업 3곳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지난 3일 미 행정부가 중국 법인과 러시아 상업은행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지 12일 만이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논의가 교착돼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선별적 세컨더리 보이콧으로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중국의 무역회사, 싱가포르 계열사, 러시아 선박 회사와 해당 회사 운영자를 미국 독자 대북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AP 통신은 “북한의 핵개발 자금 조달을 위해 불법 수송에 가담한 러시아와 중국 등 제3국 기업에 대해 미 재무부가 제재를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업들은 미국 전역에서 거래가 전면 중단되고, 미국인들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북한에 대한 대북 제재는 계속 이행될 것이다”며 “불법 환적을 조장하고 북한에 수입원을 제공하는 기업, 항만 및 선박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할 이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다”고도 강조했다.
이번에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과 싱가포르 기업은 위조 서류를 이용해 북한에 술과 담배 등을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 기업의 경우 북한 선적이 러시아 항구에 최소 6차례 정박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3일 트럼프 행정부는 당시 러시아은행 1곳과 중국과 북한의 법인 등 북한 연관 '유령회사' 2곳, 북한인 1명에 대한 독자제재를 가한 바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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