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황의조(26ㆍ감바오사카)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바레인을 6-0으로 크게 이기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해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1차전에서 황의조의 3골, 김진야(20ㆍ인천), 나상호(22ㆍ광주), 황희찬(22ㆍ잘츠부르크)의 추가골을 묶어 6-0으로 대승했다.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는 전반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는 전반 16분 첫 골을 터뜨렸다.
김문환(23ㆍ부산)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찔러준 공을 왼발로 잡은 뒤 부드럽게 돌아서며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바레인 수비수들은 오프사이드라며 항의했지만 부심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김진야의 추가골로 2-0이 된 전반 36분 황의조는 나상호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해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43분 상대 수비와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반을 5-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황희찬이 종료 직전 프리킥 골로 한 골을 더 보탰다.
황의조는 선발 당시 일부 팬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아시안게임은 23세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고 23세 초과 선수에 한해 팀 당 3명까지 선발 가능한 와일드카드 제도가 있다. 김 감독이 공격수 손흥민(26ㆍ토트넘), 골키퍼 조현우(27ㆍ대구)와 함께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뽑자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일부 팬들은 대표팀에 공격수 자원이 많은데 굳이 황의조를 뽑는 이유가 뭐냐며 과거 김학범 감독이 성남 사령탑 시절 황의조를 지도한 인연을 거론했고 ‘인맥축구’라는 근거 없는 루머가 돌았다.
그러나 올 시즌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시즌 14골, 리그 9골로 물 오른 감각을 보이고 있는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맹활약하며 우려를 잠재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월드스타’ 손흥민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이승우(20ㆍ베로나)는 황희찬(22ㆍ잘츠부르크)과 함께 후반에 투입돼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선발 출전한 골키퍼 조현우는 후반에 결정적인 선방을 1~2차례 선보이며 이름값을 했다.
한국은 17일 같은 시간 말레이시아와 2차전을 치른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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