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도 낮 최고기온이 서울 34도, 대전 35도 등 전날보다는 기온이 조금 내려가지만 무더위는 이어질 전망이다. 남부지방은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 북상하는 제18호 태풍 ‘룸비아(RUMBIA)’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26~35도로 예보됐다. 남부지방은 태풍 룸비아 전면에서 유입되는 남동풍에 의한 지형적인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고, 강원영동은 동풍의 영향으로 낮까지 가끔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특히 16일까지 경남해안과 지리산부근, 제주도(남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천둥ㆍ번개가 치고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룸비아는 16일 오후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해상을 지나 17일 오후 상하이 내륙을 거쳐 18일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복절인 15일도 전국 곳곳이 최고기온을 경신하면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이날 대전의 낮 최고기온이 39.4도를 기록하면서 1969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록을 갈아치웠고 부여와 강원도 원주도 39.3도, 38.8도까지 올라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강원도 홍천과 경기 양평, 충북 충주, 경북 의성이 38.9도까지 올랐고, 서울과 구미도 38도를 기록하는 등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반면 동해안은 동풍이 불면서 기온이 내려갔고, 부산을 비롯한 경상도 역시 제15호 태풍 ‘리피(LEEPI)’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며 더위가 다소 주춤했다.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3~6도 높은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다”며 “낮 동안에 오른 기온이 밤사이에도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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