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에 임대… 아울렛 운영할 듯
경기침체ㆍ유명 브랜드 유치 실패 좌초
지방 유일의 토종백화점 대구백화점이 운영해 온 대백아울렛이 개점 17개월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대구백화점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백은 최근 현대백화점과 대구 동구 신천동 대백아울렛동대구점 전체를 10년간 장기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협의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임차한 건물을 도심형 아울렛으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리모델링공사를 거쳐 빠르면 내달 중 오픈 할 것으로 보인다.
건물은 연면적 7만1,934㎡, 영업장면적 2만8,519㎡, 지하 6층 지상 8층이다. 지하 1층~6층가지 주차장은 711대를 주차할 수 있다.
지역 유통업계는 신세계백화점에 밀려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현대백화점과 아울렛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대구백화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4월 대백아울렛을 개점했으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230여 브랜드를 유치했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유명 브랜드 상당수가 빠지는 바람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브랜드 유치 과정에 롯데 신세계 현대 유통 ‘빅3’의 보이지 않는 견제가 심했다는 후문이다. 20여 브랜드로 구성된 한섬관과 빈폴종합관을 1층에 배치했지만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진 못했다.
대백아울렛 측은 지난달부터 고객들에게 영업종료를 공지하는 한편 26일 폐점 때까지 대대적인 세일을 실시 중이다.
대구백화점 구승본 이사는 “유명브랜드 유치에 한계가 있었고, 때마침 개점 후 경기가 계속 악화해 지속가능한 운영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며 “주력사업인 백화점 프라자점과 동성로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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