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亞게임 남자 축구 첫 경기
실전 치를 경기장서 훈련 못 해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남자축구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15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대회 2연패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바레인에 크게 앞서 있다. U-23 대표팀 상대 전적은 6승 1무로 절대 우위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바레인전 결장이 유력한 손흥민(26ㆍ토트넘)을 빼더라도 한국은 황희찬(22ㆍ잘츠부르크), 이승우(20ㆍ베로나) 등 아시아 최정상급 공격진을 자랑한다. 여기에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수준급 선방을 보여준 조현우(27ㆍ대구)가 가세해 뒷문도 단단히 잠갔다.
하지만 한국이 대회 준비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는 사이 바레인은 비교적 탄탄히 조직력을 다져 결코 느슨하게 볼 수 없는 상대가 됐다. 조직위의 행정 착오와 이라크의 갑작스러운 출전 철회로 인해 대표팀은 조 추첨을 3번이나 겪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예정됐던 평가전도 취소 되는 등 준비 일정에 차질을 겪었다. 김학범(58)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이 치른 실전 경기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과 치른 평가전이 유일하다.
반면 바레인은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까지 모두 모인 멤버로 지난 1일 미얀마에서 열린 알파인컵에 참가했다. 한국은 정정용(49)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을 내보내 바레인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당시 정 감독은 “바레인의 전력이 생각한 것 보다 좋다”며 “중동 국가답게 힘이 좋고 공격할 땐 빠른 양 날개를 활용한다”고 평가했다. 정 감독은 대회가 끝나자 마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바레인 녹화 영상을 전달했다.
경기장 잔디를 밟아보지도 못 하고 실전 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대표팀은 바레인전을 하루 앞둔 14일 반둥의 아르카마닉 스타디움에서 훈련했다. 국제대회에서는 경기 전날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움에서 직접 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조직위는 빡빡한 일정을 이유로 실전 경기장 훈련을 잡지 않았다. 대신 조직위는 이날 오전 E조 4개 팀에게 스타디움 잔디를 밟을 수 있는 시간을 줬다. 대표팀 선수들은 숙소에서 스타디움까지 거리가 멀어 포기하고 대신 김학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만 가서 밟았다. 김 감독은 “체력 소모가 큰 잔디라 중동팀에 유리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직접 잔디를 밟아 보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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