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국, 4자 종전선언 연내 채택 가능성 열어두고 북한과 협의 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국, 4자 종전선언 연내 채택 가능성 열어두고 북한과 협의 중”

입력
2018.08.15 04:40
3면
0 0

#1

거부감 보이다 전향적 태도 전환

“4자 입장 수렴 후 타이밍 계산”

#2

“평양회담 성사, 종전선언 기류 덕”

문정인도 “평양ㆍ워싱턴 합의 기대”

#3

북미, 표면적으론 태도변화 없어

폼페이오 방북 앞두고 ‘샅바싸움’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싱가포르=AP 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싱가포르=AP 연합뉴스

미국이 남ㆍ북ㆍ미ㆍ중 4자가 참여하는 종전선언의 연내 채택 가능성도 열어놓고 북한과 물밑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보여 온 종전선언에 대한 거부감을 감안하면 전향적인 태도다. 이르면 이달 말쯤 방북할 것으로 점쳐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으로부터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얻어내는 동시에 종전선언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한 달 정도 소강상태에 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의가 재개되는 것 자체가 종전선언 성사 기대감을 높인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라디오 인터뷰에서 “평양과 워싱턴이 어떤 종류의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카운터파트와 어떤 합의에 도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북한은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물질의 생산활동부터 중단한 뒤 이를 신고ㆍ사찰할 수 있도록 하고, 미국은 당연히 종전선언에 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외교가에선 미국이 종전선언 채택의 장단점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외교 사정에 밝은 정부 소식통은 14일 “표면적으로는 북미가 강대강(强對强) 대치를 벌이는 것 같으나, 미국이 종전선언 채택 방안에 대해서도 내부적인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전선언에 대한 남ㆍ북ㆍ미ㆍ중 4자의 입장도 어느 정도 수렴이 된 단계로 (종전선언 채택을 확정할)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가 북미 간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북측의 남북 정상회담 제의는 남ㆍ북ㆍ미ㆍ중 간 종전선언에 대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데 대한 결과물로서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측 정부가 전날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하지 않은 데는 ‘긍정적 기류를 보이는 북미 협상 결과물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대폭 진전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정상회담 일자가 확정되지 못한 것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ㆍ9절)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팩트를 말씀 드리자면 (북한은) 9ㆍ9절 참석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북미 모두 표면적으로는 아직 태도 변화가 없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3일 국립외교원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도 같은 날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를 통해 “미국이 종전선언 채택 등 단계적이며 동시적인 행동조치를 통해 호상(상호) 신뢰를 실천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비핵화 문제에서 더 이상의 진전은 기대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폼페이오 방북 때 가질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북미가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