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신규 수주가 끊겨 이달 말 해양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 직영 근로자와 협력업체 직원 사이에 실직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 해양공장의 마지막 수주 물량인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가 출항하면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양공장 직영 근로자 2,600여 명 중 해외 현장 설치, 사후 관리 인력, 그리고 올 초부터 조선 일부 물량 생산에 투입돼 연말까지 마무리 작업을 하는 인력 등 총 600명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약 2,000명은 일감이 없는 유휴 인력이 된다.
회사는 “조선사업도 일감 부족으로 3개 도크를 가동 중단한 상황이라 조선 일감을 해양공장으로 돌릴 계획도 없어, 해양공장 가동을 위해서는 신규 수주 외에는 달리 방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중은 올해 들어 6월까지 컨테이너선, LNG선 등 조선 분야에서 모두 20건을 신규 수주했다. 수주 잔량도 94건이다. 반면 해양분야는 2014년 11월 수주한 아랍에미리트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가 마지막 물량으로, 이 설비가 25일 전후로 완공돼 출항하면 작업할 해양물량이 없다.
회사는 유휴인력에 대해 무급휴가를 제시했으나, 노조는 유급휴가, 전환 배치 등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마찰이 예상된다. 또 해양공장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근로자 2,000명도 일감이 마무리되면 원청인 현대중공업과 계약이 끝나 일자리를 잃게 된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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