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광은 187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모델 출신 연기자다. 지난 2008년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시작해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고 다채로운 캐릭터에 도전했다. 이후 '굿 닥터'(2013) '피노키오'(2014) '우리집에 사는 남자'(2016) 등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연기자로 입지를 굳혔고, 지난해 '파수꾼'에서는 발전된 연기력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스크린 도전은 오랜만이다. '차형사'(2012) '피 끓는 청춘'(2014)에 이은 세 번째 영화가 오는 22일 개봉하는 '너의 결혼식'이다.
'너의 결혼식'에서 김영광은 십대 때부터 삼십대 초반까지 한 여자만을 좋아하는 황우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영광은 "실제로 고등학생 때 모습은 어땠나"라는 질문에 "영화에선 남녀공학이지 않나. 나는 남중, 남고를 나왔다"며 웃었다.
그는 "보영 씨는 여중, 여고를 나왔다더라. 우리는 찍으면서 그런 것들을 연기로서 간접경험을 하는 거다. 너무 신선했다. 공학이면 이렇게 좋아하는 친구도 생기고 연애도 할 수 있구나 싶어서 굉장히 재미나더라"며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이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극 중 캐릭터 우연과 달리 인기가 많았을 거 같은데?"라고 묻자, 김영광은 "인기가 전혀 없었다. 감옥 같은 곳이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친구들이랑 게임에 빠져 있었다. 영화에도 게임하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나. 그거 촬영할 때도 게임기에 대해 묻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영광은 "실제 나도 우연이의 고등학교 시절 같은 성격이었다. 좀 천진난만하고 장난치는 거 좋아하고 매사에 긍정적으로 대하려 하고. 그런데 일을 하면서 힘들고 지치는 시기도 있었다. 그럴 때의 내 모습이 안 좋더라. 그래서 다시 돌아오는 게 있다"고 털어놨다.
김영광은 지난해 '파수꾼'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았고,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편은 아닌 거 같다. 분명히 노력을 하고 경험을 통해서 나아지고, 내가 연기나 대본을 대하는 태도라든지 이런 게 계속 바뀌어 나가는 거 같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장이나 카메라 앞이 두렵고 긴장됐는데, 예전엔 아닌 척 하려고 불편하게 연기를 했다면 이제 조금씩은 편해지는 거 같다"며 웃었다.
한편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2일 개봉.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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