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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김영광 "실제로 찌질한 면 많아…'너의 결혼식'에 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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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김영광 "실제로 찌질한 면 많아…'너의 결혼식'에 다 나왔다"

입력
2018.08.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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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광은 187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모델 출신 연기자다. 지난 2008년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시작해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고 다채로운 캐릭터에 도전했다. 이후 '굿 닥터'(2013) '피노키오'(2014) '우리집에 사는 남자'(2016) 등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연기자로 입지를 굳혔고, 지난해 '파수꾼'에서는 발전된 연기력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스크린 도전은 오랜만이다. '차형사'(2012) '피 끓는 청춘'(2014)에 이은 세 번째 영화가 오는 22일 개봉하는 '너의 결혼식'이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영광은 마치 제 옷을 입은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보는 이들에 공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HI: '너의 결혼식' 언론 시사 후 반응이 좋은데, 기분이 어떤가.

영광: 당연히 기분이 너무 좋다. 언론시사 날 저희도 영화를 봤는데 너무 주변 분들이 좋아해주더라. 친한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 와서 재밌게 봤고 잘한 거 같다고 얘기해주더라. 사실 나한테 누가 칭찬을 많이 해주는 편은 아닌데 입이 찢어지겠더라.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웃음)

HI: 기분이 정말 좋은 게 느껴진다.

영광: 영화를 찍는 내내 정말 즐겁게 촬영을 했다. 그런 감정들이 잘 표현이 된 거 같아서 나 역시 좋게 봤다. 지금도 기분이 너무 좋다. 아, 겸손해야 하는데 자꾸 기대가 높아진다.

HI: 박보영 배우는 고궁에서 싸우는 신을 기억에 남는 촬영으로 꼽았다.

영광: 그 장면을 찍고 모니터를 하러 가는데 보영 씨가 갑자기 너무 열받아 하는 거다. '너무 짜증나' 하길래 내가 잘했나보다 생각했다. 하하. 연기적으로나 상황에 대한 자극을 받았다는 게 신이 잘 나온 거니까 뿌듯하고 그랬다.

HI: 오글거리는 대사도 좀 있었는데 연기할 때 괜찮았나?

영광: 난 입에 잘 붙더라. 첫 장면이 승희랑 싸우는 장면이었다. 감독님이랑 대화를 많이 했는데 그냥 상황들을 이해하고 만든다기보다 '우연이가 김영광이면 좋겠다' 이런 말을 듣고 촬영에 임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나라면 어떨까' 생각했을 때 나오는 표현방식들을 감독님이나 스태프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오그라드는 그런 것도 입에 착 붙더라.(웃음)

HI: 이 영화가 김영광에게 정말 잘 맞았나 보다.

영광: 시나리오도 좋고 보영 씨도 너무 저를 잘 표현할 수 있게 해주고 감정이입이 됐다. 주변에서 싱크로율이 높다고 얘길 해줘서 기분이 좋다.

HI: 극 중 우연 캐릭터는 귀엽지만 찌질한 면이 있는데 실제 김영광과 닮았나?

영광: 나도 찌질함 엄청 많다. 그런 부분이 다 나왔다. 내가 좀 흐느적거리는게 있다. 모델 출신이다 보니까 도시적이고 차갑고 그런 캐릭터를 많이 하다가 이번에 내가 원래 갖고 있던 천진난만함, 장난기들을 표현해서 좋았다.

HI: 고등학생 연기는 어땠나.

영광: 나는 개인적으로 보영 씨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나도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리긴 했다. 이걸 고등학생으로 봐주실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우리 영화가 십대 때부터 삼십대 초반까지 다양하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런 스타일링들이 시기마다 잘 어울렸던 거 같다. 천진난만한 게 잘 어울린 거 같다. (이 말을 마친 뒤 김영광은 부끄러운 듯 얼굴이 새빨개졌다)

HI: '너의 결혼식'은 아무래도 30대들이 공감을 많이 할 수 있는 영화인 거 같다.

영광: 극 중 캐릭터가 내 실제 나이대와 똑같다. 우연이도 1987년생이고 나도 그렇다. 아이템적으로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게 많았다. 가로본능 핸드폰이나 MP3 그런 게 굉장히 소품들도 영향을 많이 주는 거 같다.

HI: 두 배우 모두 캐릭터에 잘 맞았던 거 같은데?

영광: 보영 씨가 연기하는 3초 만에 빠지는 사랑을 '이런 게 아니었을까' 짐작하면서 연기를 해나갔는데, 현장에서 보영 씨와 스태프들과 해서 다 합이 잘 맞다 보니까 그대로 황우연 캐릭터인 나에게 쌓이더라. 오랫동안 한 사람만 짝사랑하던 게 잘 표현된 거 같고, 분위기나 신들에 대해 정리를 잘해준 거 같다.

HI: 이번 영화 속 캐릭터를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차가 존재한다.

영광: 장례식장 신에서 우연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잘 안되고, 되는 게 하나도 없고 그런데 승희가 나와서 얘길 듣는다. 헤어지는 장면을 찍기 전에 감독님과 보영씨 나 셋이서 한 시간 반 넘게 얘길 했다. 보영 씨는 승희의 마음이 정말 공감간다고 하더라. 나는 우연이의 입장에서 생각을 했다. 서로 입장 차이가 있더라. 그런 시각차를 잘 보여줘서 더 현실적인 느낌으로 오는 거 같다.

HI: 촬영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영광: 우연이 군대 가기 전 모습에서 승희가 메모를 남겨놓고 가지 않나. 장롱 밑으로 종이가 들어가야 하는데 그 장면만 한 세시간 찍었다. 이불 들고 난리를 치고 하는데도 안되다가 마지막에 그림같이 휙 돌아서 들어갔다. 되려면 되나 보다 생각했다. 하하. 정말 너무 멋있게 들어갔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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