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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입국장 면세점’ 검토 주문에… 업계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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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입국장 면세점’ 검토 주문에… 업계 반응 엇갈려

입력
2018.08.13 17:57
수정
2018.08.13 21: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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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은 난색… 중소업체는 환영

입국장 혼잡해져 밀수 범죄 우려

“면세 한도 확대 등 시급”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ngkoh@hankookilbo.com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ngkoh@hankookilbo.com

“여행객 불편이 해소되고, 국내 소비도 늘어날 것이다.”(기획재정부)

“면세 한도와 입국 인도장 도입이 먼저다.”(대기업 면세점 관계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찬반이 첨예한 입국장 면세점 도입 검토를 주문하자 나온 반응이다.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이 여행객 편의를 증진시키고, 국내 소비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경을 관리해야 할 관세 당국과 대기업 면세점 업계는 난색을 표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업계의 연간 매출액은 2014년 이후 두 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매출액도 10조7,0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7%나 늘었다. 이 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전세계 면세점 시장 국가별 점유율에서 1위(17.2%ㆍ2016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면세점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본, 중국 등 이웃나라는 입국장 면세점을 늘리는 추세라 우리만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 있었다”며 “입국장 면세점이 있으면 입국과 동시에 면세 물품을 찾아갈 수 있어 여행객 불편도 해소되고 추가 수요도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여행객들이 해외 면세점 대신 국내 입국장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해외소비가 줄고 그 만큼 국내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깔려있다.

그러나 입국장 면세점이 기내 면세점이나 출국장 면세점의 수요를 흡수해 신규 소비 창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도 만만찮다. 특히 관세청은 여행객과 쇼핑객이 뒤섞여 입국장이 혼잡해지면서 이를 틈탄 밀수 범죄가 횡행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우선 SM면세점, 시티면세점 등 입국장 면세점 도입 시 우선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는 중소중견 면세점 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소중견 면세점 관계자는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항 이용객의 편의를 증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기업 면세점은 면세 한도 확대, 입국 인도장 도입이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A사 관계자는 “면세점 수가 부족해 여행객이 불편을 겪는 게 아니다”며 “여행객의 해외 소비가 국내 소비보다 많은 것은 면세한도가 너무 작기 때문인 만큼 면세 구매액 한도를 늘리고 출국 전 구매한 면세 상품을 입국할 때 받을 수 있도록 입국 인도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술이나 담배, 화장품 등에 한한다면 여행객의 편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면세점을 늘리기보다는 인도장이나 통합물류센터 등 인프라 확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C사 관계자도 “파이가 커질 수도 있고 여행객들의 불편도 해소될 수 있어 긍정적이긴 하지만 면세 한도 확대와 입국 인도장 도입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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