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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남 관계 장애물 해결을”… 제재 지속ㆍ경협 지연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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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남 관계 장애물 해결을”… 제재 지속ㆍ경협 지연에 불만

입력
2018.08.13 17:40
수정
2018.08.13 20:3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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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예상치 않은 문제 나올 수도” 

 남측에 ‘불만 해결’ 엄포 놓기도 

 

 “막역지우” 화기애애 속 시작 불구 

 세 줄짜리 짧은 보도문 내고 끝내 

남북 고위급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남북 고위급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돼 성과가 기대됐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가지기로 합의했다’는 것을 골자로 한 세 줄짜리 짤막한 공동보도문을 내는 것으로 끝났다. 또 막판에는 자신들이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남북관계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북한이 엄포를 놓기도 했다.

북측 단장으로 고위급회담에 나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종결회의 모두발언에서 남북이 평양 정상회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을 두루 거론하며 “(북한이)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그런 문제들이 탄생될 수 있고, 또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북한이 관영ㆍ선전매체를 동원해 ‘대북 제재 틀 안에서 남북 교류ㆍ협력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기조를 비난해 왔던 것을 감안할 때, 남한 당국이 완화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 남북 간 예정된 사안을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엄포나 다름 없다는 해석이다.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리선권 위원장의 종결회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쌍방 각자 할 바 노력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리 위원장이 제기한 것, 우리 측이 제기한 것도 함께 풀어나가면 상대방이 우려하는 것들을 떨치면서 좋은 전망을 남과 북 주민에게 성과로서 제기할 수 있다”고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회의 시작 때는 분위기가 좋았다. 리 위원장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남북관계를 ‘막역지우(莫逆之友)’에 비유하며, “북과 남이 뜻과 지향점이 같아서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함께 손잡고 나가는 시대가 됐구나 이런 문제를 새삼 실감하게 됐다”고 했다. 조 장관은 ‘한 배를 타면 한 마음이 된다’는 내용의 북측 속담을 인용하면서 “(서로 같은 마음으로) 해 나가면 못 풀 문제가 뭐 있느냐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고위급회담은 오전 10시 시작해 오후 1시 35분 종료됐다. 1차례 전체회의, 1차례 수석대표 접촉, 2차례 대표 접촉, 종결회의로 이뤄졌다. 남북은 회담의 언론 공개여부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리 위원장은 “언론이 어떻게 선도하느냐에 따라 여론의 방향이 달라지면서 좋은 것이 나쁜 것으로 와전될 수 있고 선의적인 게 악의적으로 매도될 수 있다”면서 회담 공개를 주장했다. 이에 조 장관은 “서로 간에 툭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면 고려할 부분이 있고 무엇보다 제가 수줍음이 많아서 기자들, 카메라 지켜보는 앞에서 말주변이 리 단장님보다 많이 못 하다”고 반대 입장을 전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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