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SNS 배우며 ‘올드보이 지우기’
김진표, 봉하마을 찾아 ‘친문 표심 모으기’
송영길, 러시아 방문 강행 ‘외교 역량 부각’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권리당원 투표(20~22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13일 이해찬 후보는 ‘대세론’ 굳히기, 김진표ㆍ송영길 후보는 막판 뒤집기를 위해 각자 강점을 부각하고 단점은 희석시키는 전략적 행보를 이어갔다.
김진표·송영길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20일 전까지 일주일을 마지막 뒤집기 기회로 보고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해찬 후보가 수위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나머지 두 후보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후보는 ‘불통’ 이미지 불식에 나섰다. 그는 이날 의원실 막내 비서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법을 배우는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인터뷰를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며 지지자들과 소통했다. ‘올드보이’ 지적도 적극 반박했다. 이 후보 측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미국의 정치혁명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는 73세 나이에도 젊은 정책으로 청년 세대의 지지를 받았다”며 “두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하고 당의 미래를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해철 의원의 공개 지지를 등에 업은 김 후보는 본격적인 ‘친문’ 표심 결집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났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전 의원을 신호탄으로 대의원 지지세가 확장되는 추세라 승산이 있다”며 “이르면 14일쯤 최재성 의원도 김 후보 지지의사를 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공약 중 하나인 정당혁신본부의 본부장으로 최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임에도 러시아 방문을 강행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출신으로서 외교 역량을 부각하기 위함이다. 경쟁자에 대한 공세 수위도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0대에게조차 기회를 주지 않으면 당의 역동성이 상실돼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이 후보를 견제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통해 헌신적으로 싸워본 경험이 없어 민주당 가치를 지키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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