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 희생자들이 고국에 안치된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시립 용미리 제2묘지공원에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35위가 안식할 수 있는 봉안시설을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일본 제국주의 시절 강제노역과 침략전쟁 등에 동원돼 희생된 강제 징용자들의 유해는 아직까지도 일본 및 태평양 군도 등에 방치돼 있는 상태다.
지난해 광복절과 올해 3ㆍ1절에 각각 33위를 봉안 안치한 서울시는 이번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유해 35위를 더해 총 3회에 걸쳐 101명의 원혼을 달래게 됐다. 일제 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는 사후 고국에 유해를 묻어 달라던 희생자들의 유언에 따라 대한민국으로 유해 봉환을 추진, 서울시에 임시 안치지원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봉환위원회가 별도로 추진 중인 해외동포묘역(DMZ 평화공원) 조성 시까지 101위의 유해를 용미리 제2묘지 건물식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할 예정이다. 용미리 제2묘지공원은 서울시립묘지(용미리 1‧2 묘지, 벽제리묘지, 망우리 묘지, 내곡리 묘지) 중의 하나로, 서울시립 봉안당 중 수용 능력이 가장 큰 건물형 봉안당 ‘건물식 추모의 집’(안치능력 3만6,945위)이 위치한 곳이다.
16일 오후 2시 제2묘지공원에서는 종교의식을 겸한 안치의식이 거행된다. 이에 앞서 당일 오전에는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의미로 DMZ를 순례한다. 광복절 당일 오전 11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제73주년 8.15 광복절 민족공동행사 겸 유해봉환 국민추모제가 열린다.
김영흠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은 “그간 먼 타국에서 떠돌던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원혼이 이제라도 고국에서 평온히 잠들 수 있도록 서울시립 봉안시설을 지원하게 됐다”며 “가슴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그 역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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