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시비로 무차별 폭행해 살해
폭우로 시신 드러나자 다시 옮겨
“암매장했다” 소문 냈다가 덜미
빌라에 함께 살던 20대 여성을 폭행해 죽인 뒤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지난 5월 12일 오전 9시쯤 군산시 소룡동 빌라에서 A(23ㆍ여)씨를 손과 발로 무차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묻은 혐의(살인, 시신 유기 등)로 B(23)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 2명은 이날 A씨가 ‘살림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5~10분 동안 손과 발로 폭행했고 결국 숨졌다. A씨와 B씨 등 6명은 지난 3월부터 이 빌라에 함께 살았고, 이들 중 유일하게 직장에 다니지 않던 B씨가 청소와 설거지 등 살림을 맡았다.
B씨 등 5명은 숨을 쉬지 않는 A씨를 방으로 옮겨 방치했고, 숨졌다고 판단해 이날 오후 4~5시쯤 차량을 이용해 빌라에서 20㎞가량 떨어진 야산으로 시신을 옮긴 후 묻었다. 이들은 시신을 매장한 이후에도 5,6차례 야산을 찾았고, 지난 6월 말 폭우 때문에 야산의 토사가 유실돼 시신 일부가 외부로 드러나자 다시 20㎞가량 떨어진 다른 야산으로 시신을 옮겨 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 중 일부가 지인에게 ‘사람을 암매장했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B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