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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술로 다듬어진 드라이빙, BMW i8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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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술로 다듬어진 드라이빙, BMW i8 쿠페

입력
2018.08.1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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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8 (1)
BMW i8 (1)

오랜만에 진보의 아이콘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지난 2015년, i8의 국내 출시 이후 지금까지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i8의 모습과 감성은 여전히 미래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이다. 게다가 키드니 그릴을 대체 언제까지 키우려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 BMW의 최신 디자인에 비하면 그 독특한 실루엣이 더 매력걱으로 느껴졌다.

i8가 데뷔한 이후 많은 일이 있었다. 디젤게이트와 독일 브랜드들의 디젤 이슈가 계속되며 전동화에 더 많은 자본이 쏠리고 있다. 그리고 i8 역시 다양한 튜너들의 손길을 거쳐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물론 BMW 역시 디자인 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BMW i8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두 번째 만남은 과연 어떤 소감을 남길까?

BMW i8 (2)
BMW i8 (2)

모두가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BMW i8은 지난 2015년을 통틀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차량이다.

지금이야 쉽게 납득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여전히 낯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라는 독특한 컨셉과 미래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은 대중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고, 3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eDrive가 자아내는 주행 성능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게다가 같은 해,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진행된 i8 시승 행사가 있었다. 당시 시승 행사는 다소 제안적인 환경에서 진행되었지만 BMW 드라이빙 센터의 트랙 주행을 통해 다양한 기술들이 만들어낸 짜릿한 드라이빙 감각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개인적으로 BMW i8은 '좋은 추억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었다.

BMW i8 (3)
BMW i8 (3)

BMW i8 쿠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이상적인 스포츠 쿠페'의 실루엣과 비례를 갖췄다.

실제 BMW i8 쿠페는 4,689mm의 전장과 각각 1,942mm와 1,291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특히 여느 스포츠 쿠페를 압도하는 낮은 전고 덕에 i8 쿠페는 더욱 스타일 좋은 쿠페로 느껴진다. 여기에 2,799mm의 휠베이스를 갖췄으며 경량 소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한 덕에 공차뭉량은  준중형 세단보다 조금 무거운 수준인 1,485kg에 불과해 주행 성능의 기대감을 높인다.

BMW i8 (4)
BMW i8 (4)

낮은 무게 중심, 그리고 미래적인 디자인

BMW i8을 처음 보는 순간 여러 생각이 들지만 역시 '낮은 자체'가 돋보인다. 고성능 스포츠 쿠페이자 또 효율성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막혀 있지만 푸른색 라인을 더해 친환경 성격을 드러내는 키드니 그릴의 조합을 통해 '스포츠카의 감성'과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의 친환경적인 성격을 교차시킨다.

호불호를 떠나 i8의 디자인은 BMW가 표현하고 싶은 디자인과 기능적인 부분을 모두 구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롱-노즈 스타일의 보닛과 짧은 오버행, 낮은 루프 라인 등을 통해 스포츠카의 성격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음과 동시에 차체 곳곳에 BMW 전동화 디비전, 'i'를 느끼게 하는 푸른색 하이라이트를 더해 두가지 성격을 동시에 표현한다.

BMW i8 (5)
BMW i8 (5)

i8의 전면 디자인에 있어서 돋보이는 부분은 역시 푸른색 라인을 더한 키드니 그릴과 공기역학을 고려한 전면 바디킷의 조합에 있을 것이다. 2018년의 기준으로는 '과거의 디자인 요소'로 그 평가절하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과도할 정도로 크기가 커져 버린 최신의 키드니 그릴과 비교하자면 더욱 안정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을 잘 살렸다고 생각이 된다.

BMW i8 (6)
BMW i8 (6)

측면은 고성능 슈퍼카와 비교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다. 낮은 보닛 라인과 유려한 루프 라인 그리고 블랙 벨트를 활용해 더욱 세련되고 감성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i8의 역동성을 강조하듯 구현된 투톤 스타일의 알로이 휠은 여느 스포츠카, 슈퍼카의 휠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후면 디자인은 입체적인 디자인이 고스라인 드러난다. 흰색의 차체와 검은색 바디킷 그리고 푸른색 하이라이트 컬러를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매끄러운 루프라인을 이어 받아 공기 역학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i' 디비전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데뷔한지 분명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분명 매력적인 디자인인 것이다.

BMW i8 (7)
BMW i8 (7)

기능적으로 구성된 실내 공간

데뷔한지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i8의 실내 디자인에는 큰 아쉬움이 존재하지 않는다.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작은 공간이지만 깔끔하게 마련된 센터페시아를 통해 작은 공간을 알차게 꾸며냈다.

소재 부분에 있어서는 경량화를 위해 카본파이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을 볼 수 있으며 i 디비전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 위해 푸른색 스티치를 더했다. 이와 함께 스포티하면서도 날렵하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은 푸른색 라인을 더하는 것도 잊지 않아 차량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BMW i8 (8)
BMW i8 (8)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기존의 BMW의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한 모습이지만 친환경 모델, 그리고 미래 비전을 담은 모델의 감성을 강조하듯 푸른색 컬러와 디지털 기반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기존의 BMW의 커넥티비티를 그대로 이어 받아 센터터널에 자리한 iDrive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이 잘 다듬어져 있다.

BMW i8 (9)
BMW i8 (9)

실내 공간은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다. 차량의 전폭이 넓은 편이지만 도어 플레이트의 폭이 워낙 두꺼워 마치 여느 슈퍼카들과 같은 시트 포지션이 마련되어 있다. 시트 역시 사이드 부분의 볼륨을 강조한 편이지만 노골적으로 스포츠 시트를 지향하는 건 아니다.

실제 완벽한 홀딩능력보다는 전반적인 만족감을 구현하는데 있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스포티한 감성이 살아 있는 디자인, 구성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레그룸은 준수한 편이고 헤드룸은 체격이 큰 이들에게는 다소 답답할 수 있지만 차량의 전고가 워낙 낮은 편이라 크게 문제라 생각되지 않는다.

BMW i8 (10)
BMW i8 (10)

2열 공간은 협소하다. 사진처럼 완벽한 시트라기 보다는 엉덩이 받침 부분과 등받이 부분을 추가로 부착해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체격이 큰 운전자가 1열에 앉는 순간 2열의 레그룸을 사라지는 정도로 협소한 것도 문제점이다. 실제시승을 하면서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살펴 본 것 외에는 '탑승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 같았다.

BMW i8 (11)
BMW i8 (11)

적재 공간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애초에 내연기관과 거대한 전기모터를모두 얹는 구조라 적재 공간의 확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럴까? i8의 적재공간에는 대형 캐리어 하나 조차 욕심 내기 어려운 공간만이 마련되어 있다. 문득 이런 정도였다면 i8를 2+2 시터가 아닌 온전한 쿠페로 구현했으면 차라리 더 넉넉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BMW i8 (12)
BMW i8 (12)

BMW i8에 대한 정의는 그 경험한 이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누군가는 진보적인 스포츠카로 정의하고 또 누군가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슈퍼카의 등장이라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보다 미래적인 시선에서 개발된 존재라는 것이다.

i8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긴다. 로터스 등을 타며 느낀 '작은 욕조에 미끄러지듯 들어가는 기분'은 독특한 편이지만 역시 이런 차량을 데일리카로 쓰기엔 제약이 많다고 느껴진다. 시트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차량의 디자인 때문인지 주행 시야가 협소한 편이었다.

BMW i8 (13)
BMW i8 (13)

전기차는 대부분 효율성에 초점을 맞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BMW i8 쿠페는 감히 스포ㅓ츠카, 혹은 친환경 슈퍼카라는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출중한 파워트레인을 보유했다. 실제 i8의 보닛 아래에는  직렬 3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BMW eDrive이 조합이 자리 한다.

이를 통해 i8 쿠페는 최대 362마력에 이르는 출력을 자랑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에도 단 4.4초 만에 움직일 수가 있다. 특히 전기모터를 기반으로 하는 드라이빙 성향 덕분에 도심 등과 같이 순간적으로 높은 출력을 내야하는 곳에서 존재감이 크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역시 주행에 대한 피드백이 약하다는 것이다. 실제 조금 더 강렬한 피드백을 전할 수 있다면 참가자 열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3기통 가솔린 엔진의 소음이 다소 큰 편이라 아쉽게 느껴졌다.

 

BMW i8 (14)
BMW i8 (14)

변속 반응 역시 나쁘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변속 순간의 직결감을 여과 없이 전달하며 연신 거친 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전기 모터가 탑재 되었다는 걸 미리 듣지 않았다면 상당한 출력의 가솔린 엔진이라 느끼게 된다.

패들 쉬프트의 조작감도 좋은 편이며 수동 변속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의지를 제법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편이다. 게다가 쉬프트 레버를 D에서 왼쪽으로 잡아 당기면 스포츠 모드가 활성화되어 질주 본응을 보다 노골적으로 과시한다.

BMW i8 (15)
BMW i8 (15)

BMW i8의 강점은 역시 차량의 움직임에 있다. BMW의 혈통을 이어 받듯 기본적인 주행 완성도가 인상적이다. 특히 차체의 밸런스, 배터리를 차량 중앙 하부에 둔 덕에 마치 차량의 움직임이 MR 차량의 그것과 유사하게 구현해 운전자의 즐거움을 강조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구조적 설계에 있다. 앞쪽과 뒤쪽에 구동 축을 따로 두고, 최적화된 크기와 설계의 배터리를 장착해  장착 했음에도 차량의 무게를 1,500kg 이하로 끊고 전후 밸런스를 50:50으로 조율한 덕이다. 출력이 조금 더 높았다면 더 드라마틱한 경험이 간을 것 같았지만 이번 행사는 다소 에한적인 모습이었다.

BMW i8 (16)
BMW i8 (16)
BMW i8 (17)
BMW i8 (17)

한편 더욱 만족스러운 점은 역시 차량의 밸런스에 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차체에 전륜 타이어의 폭이 단 215mm에 지나지 않고, 후륜 역시 245mm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조합으로도 노면에 대한 우수한 대응력으로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스포츠 드라이빙 부분에서도 탁월한 매력을 뽐내며 즐거운 드라이빙의 구현이 가능한 것은 분명 높은 평가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대신 노면에서의 소음은 다소 크게 들려왔다.

BMW i8 (18)
BMW i8 (18)

시선을 즐겨야 하는 i8

BMW i8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데뷔한지 충분한 시간을 보낸 차량이지만 여전히, 지금도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존재라는 것이다. 특히 시선을 더욱 끌 수 밖에 없는 도어 개방 방식까지 더해지며 일상 속에서 타인의 시선을 느낄 일이 더 많아지는 게 사실이다. 물론 최근에 '하차감'이라는 어필 포인트도 떠오르고 있는 만큼, i8의 그 하차감도 더 좋은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 효율적인 드라이빙 그리고 이목을 끄는 존재감

아쉬운점: 정숙함의 부족함, 타인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존재감

BMW i8 (19)
BMW i8 (19)

전동화의 또 다른 선택, BMW i8

처음 i8를 경험했을 때 '전동화의 미래가 다양하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리고 이번 두 번째 경험해서는 '다양성은 존중 받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꼭전기차라고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필요는 없다. 조금 더 날렵하고, 더 즐겁게 달리며 만족할 수 있다면 그 방향성을 반영한 차량의 등장도 분명 필요하고, 그 결실이 바로 i8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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