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드루킹’ 김동원(49)씨를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진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13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오후 10시47분쯤 조사를 마치고 특검 사무실 밖으로 나온 송 비서관은 “오늘 모든 내용을 갖고 있는 그대로 소상히 설명했다”며 “소명된 내용을 특검에서 잘 검토해 결론이 빨리 나오고 빠른 시간 안에 드루킹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소개해준 경위가 무엇이냐’ ‘200만원의 성격이 무엇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송 비서관은 앞서 이날 오전 9시20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다. 참고인 신분이지만 13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것이다.
송 비서관은 2016년 6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소개로 김씨를 처음 만난 뒤 같은 해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지사에게 김씨를 소개한 인물이다. 또 지난해 2월까지 김씨를 총 네 차례 만나고 이 중 두 차례에 걸쳐 총 2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송 비서관이 지난 대선 기간 문재인 대통령 수행총괄팀장을 맡았을 당시 김씨와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 여부와 김씨 일당의 댓글조작 행위를 미리 알았는지 여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가 경공모 회원인 윤모ㆍ도모 변호사를 문 대통령 대선캠프에 넣어달라고는 청탁을 한 정황에 대해서도 진위여부를 따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조만간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소환할 계획이다. 백 비서관은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도 변호사를 올 3월말 청와대 인근에서 만나 면담을 진행한 인물이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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