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풍과 자기폭풍 등 지구에 영향을 주는 태양 대기의 비밀을 밝혀주기 위한 인류 최초의 태양 탐사선 ‘파커(Parker)’가 12일(현지시간) 오전 발사에 성공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은 이날 오전 3시31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무인 태양탐사선 파커 발사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파커는 델타 4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당초 파커는 11일 오전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헬륨 가스 센서 등 기술적 문제가 생겨 발사가 24시간 연기됐다.
개발비로 15억달러가 투입된 자동차 크기만한 탐사선 파커는 ‘코로나’로 불리는 태양 대기에 접근해 이를 분석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 파커는 코로나를 뚫고 들어가 태양표면에서 616만㎞ 떨어진 궤도를 돌며 탐사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태양표면보다 300배나 뜨거운 코로나 탐사 과정에서 지구의 위성항법시스템 및 통신시스템 등에 교란을 주는 태양풍과 자기폭풍 등의 발생 원인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파커는 지구에서보다 500배 이상 강력한 태양 복사열을 견딜 수 있는 내열재로 보호받는데 앞으로 7년간 24차례 코로나 속으로 들어가 탐사를 하게 된다. 나사 관계자는 “파커는 과학분야에서 탄생한 믿을 수 없는 영웅”이라면서 “태양탐사 작업은 나사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임무의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파커의 명칭은 1958년 태양풍의 정체를 처음으로 밝힌 태양천체물리학자 유진 파커(91)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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