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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맛집, 현지인은 안 간다’ 빅데이터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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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맛집, 현지인은 안 간다’ 빅데이터로 확인

입력
2018.08.12 16:44
수정
2018.08.12 19:4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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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맛집 관광객 비율 최대 97%

SKT ‘현지인 맛집’ 분석해 공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먼 길을 달려 찾아 간 ‘맛집’은 정말 그 지역에서도 유명한 곳일까?

15억건의 빅데이터 통계로 확인해 본 결과는 ‘아니다’였다. 전국 유명 음식점엔 주로 타 지역 관광객들만 북적일 뿐, 현지인에겐 ‘그들만의 맛집’이 따로 있었던 셈이다.

12일 SK텔레콤이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이용자의 이동경로 데이터 15억건을 분석한 결과, 부산 여수 제주 전주 강릉 등 5개 도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상위 10개 음식점의 월 방문자 중 관광객 비율은 최고 97%에 이르는 걸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많이 알려진 유명 음식점에는 관광객만 쏠리고 현지인은 선호하는 식당이 따로 있었다”며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소문난 가게에 정작 현지인은 가지 않는다’는 속설이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별로 특히 여수와 강릉에선 인기 음식점 1~10위 방문객 중 현지인 점유율이 3~7%에 불과했다. 손님 100명 중 93~97명은 관광객이었다는 의미다. 제주의 인기 음식점 상위 10곳 중 현지인 비율은 9~15%, 전주는 10~30%였다.

다만 부산 맛집에는 현지인과 관광객이 비교적 고루 방문했다. 현지인 비중이 20~60%에 달했다. 다른 비교 지역보다 인구와 경제 규모가 커 현지인과 관광객이 자주 찾은 음식점에 별 차이가 없다고 SK텔레콤은 분석했다.

T맵 이용자들이 여수(왼쪽)와 부산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상위 10% 음식점 중 관광객과 현지인의 비중. 여수는 관광객 비중이 현지인을 압도했지만 부산은 대부분 고르게 방문했다. SK텔레콤 제공
T맵 이용자들이 여수(왼쪽)와 부산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상위 10% 음식점 중 관광객과 현지인의 비중. 여수는 관광객 비중이 현지인을 압도했지만 부산은 대부분 고르게 방문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이번 분석을 위해 T맵에서 목적지로 설정된 음식점과 이용자들의 이동 경로 등에 관한 데이터 15억건을 활용했다. T맵 길안내를 요청해 실제 목적지에 도착한 경우만 방문한 것으로 인정했다. 목적지가 방문객들의 T맵 이용 현황으로 산출한 주요 활동 지역 안에 있으면 현지인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 관광객으로 분류했다. T맵 이용자 수가 1,100만명이 넘기 때문에 데이터 신빙성이 높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이번 분석으로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음식점 결과도 집계된 만큼, SK텔레콤은 거주민의 인기 맛집 데이터를 기업 블로그를 통해 계속 공개할 계획이다. 이해열 SK텔레콤 카 라이프 사업 유닛장은 “맛집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다양한 맛집의 기준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T맵의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맛집 문화를 확대하고, 또 잘 소개되지 않았지만 데이터로 확인되는 맛집 등을 소개해 지역 음식문화 활성화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제주, 부산, 전부, 여수, 강릉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 명단. SK텔레콤 제공
제주, 부산, 전부, 여수, 강릉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 명단.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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