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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업, 적조 피해 줄고 고수온 피해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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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업, 적조 피해 줄고 고수온 피해 늘고

입력
2018.08.13 04:4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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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상승에 적조 보험금 수령은

2016년 431곳에서 5곳으로 급감

고수온 피해 어가는 3배 늘어

양식업의 ‘양대 재해’ 가운데 적조 피해는 줄어드는 반면 고(高)수온 피해는 급증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급상승하며 어패류가 떼죽음을 맞고 있는 올해는 지난달까지의 고수온 피해 규모가 이미 재작년 연간 수준을 넘어섰다.

12일 수협중앙회의 최근 3년간 양식수산물재해보험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2016년 적조 피해로 보험금을 수령한 양식어가는 431곳, 보험금 액수는 381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적조로 인한 보험금 수령 어가가 18곳(9억4,800만원)으로 급감하더니 올해(7월 기준)는 5곳(1억9,800만원 추정)에 머물고 있다. 반면 고수온 피해는 급증했다. 2년 전 고수온 피해로 보험금을 받은 양식어가가 24곳(22억6,9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9곳(91억8,900만원)으로 5배 이상 늘었고 올해도 62곳(28억400만원)이 피해를 접수한 상태다.

양식수산물재해보험은 수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정책보험으로 어가가 재해를 입었을 경우 수산물은 시가의 85~90%를, 시설물은 원상복구 비용을 지원한다. 넙치(광어), 강도다리, 전복, 미역 등 28개 항목의 수산물을 기르는 어가가 가입 대상이다. 국가가 보험료 절반을 내주고 추가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40% 안팎을 지원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예전엔 태풍, 적조, 고수온이 3대 보험금 지급 사유였지만, 최근 몇 년간은 태풍이 오지 않아 적조와 고수온이 어가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그러다가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최근에는 고수온 재해가 단연 급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적조 피해가 줄어드는 것은 해수온 상승과 관계가 있다. 적조가 나타나려면 적조생물이 살 수 있는 온도(24~27도)가 유지돼야 하는데 바닷물이 이보다 뜨거워지면 서식이 제한된다. 한인성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박사는 “적조가 주로 나타나는 남해안의 최근 수온이 28도를 넘어 서면서 적조 생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수온 피해는 특히 육상 수조에서 기르는 어류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보험금 지급어가의 절반 이상이 넙치(51곳ㆍ36억400만원)와 강도다리(19곳ㆍ7억600만원)를 기르는 곳이었다. 이들 물고기는 바닥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해상 가두리가 아니라 육지에 설치한 수조에 바닷물을 끌어와 기른다. 양식 장소 이동이 가능한 해상 가두리에 비해 수온 조절에 취약한 구조다.

고수온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식수산물재해보험의 가입률도 증가세다. 전체 대상 어가의 가입률은 2015년 35.5%에서 지난해 42.1%로 늘었다. 고수온ㆍ적조ㆍ태풍에 취약한 어패류 양식어가로 한정하면 절반 이상이, 고수온에 특히 민감한 넙치와 강도다리는 73% 이상이 각각 가입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가입 어패류 종류를 확대하며 어가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난류성 어종 양식으로 전환 등 대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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